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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배우 윤계상이 데뷔 초 유쾌했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렬한 이미지가 강했던 윤계상의 변신에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이 1%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회 최종회 5.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드라마다. 윤계상이 2021년 결혼 이후 선택한 휴먼 장르이며 처음으로 맡은 아빠 역할이기도 했다. 유괴범임에도 부성애가 있고, 자신이 납치한 로희와 투닥거리는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을 줬다.
"박유영 감독의 입봉작이라서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던 작품이에요. 가족에 대한 작품이라 끌렸어요. 영화 '어바웃 타임'이란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은 작품이에요. 우리 드라마도 그렇게 행복하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룹 god 시절 유쾌하고 장난기 많았던 윤계상의 모습이 어딘가 어설픈 김명준과 닮아 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또 덩치가 커다란 명준이 작은 로희에게 끌려다니는 것도 웃음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범죄도시'의 장첸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평가도 윤계상에겐 큰 의미였다.
"명준이에겐 순수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사건을 계획한 건 혜은(김신록)이고, 저는 따라가는 역할이었기에 로희가 친딸이 아니어도 그렇게 여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 집중했죠. 장첸은 빌런이었고 캐릭터가 상당히 강해 명준과는 완전히 상반됐어요. 그래서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도 나온 것 같아요. 감사해요."
로희를 연기한 유나는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배우다. 12세의 배우와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하고 호흡을 맞춘다는 게 윤계상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나는 진심으로 배우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에요. 아역 배우들 중에 부모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케이스가 많은데, 유나는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어 하죠. 현장에서도 다른 배우들과 태도가 똑같았어요. 어른스러웠고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유나 같은 딸이 있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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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윤계상 부부에겐 아이가 없다. 이번 '유괴의 날'을 하면서 아이에 대한 생각도 했단다.
"촬영을 하면서 '만약 딸이 있다면 이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어요. 아빠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유나 아버지와 제가 동갑이기도 해요. 아빠의 간접 경험을 해본 것 같아 좋았고 재밌었어요. 저는 저희 부모님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최근 윤계상은 오는 11월부터 열리는 god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여전히 굳건하게 god를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윤계상도 많이 놀라는 요즘이다.
"매번 놀라요.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놀랍고요. god가 공연을 한다는 것도 너무 대단하잖아요. god가 공연을 할 수 있는 건 팬들 덕분이에요. 저희가 매년 신곡을 발매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하죠. 사실 저희도 점점 나이가 드니 힘든 점도 많아요. 연습을 하다 보면 많이 다치기도 하고요. 예전처럼 퍼포먼스를 똑같이 못하는 게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윤계상은 내년이면 데뷔 25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거칠다면 거친 연예계 생활을 해온 윤계상은 진짜 중요한 건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언가를 이겨냈다기보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단 쌓아온 걸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사실 요즘도 많이 흔들려요. '유괴의 날' 첫 회 시청률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어요. 예전엔 감추기 급급했는데 이제는 솔직하게 다 드러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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