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스캔들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남현희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에서 지도자의 성폭력 정황이 드러났다. 하지만 남현희씨는 제때 스포츠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언론사에 따르면 지난 7월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A씨는 고소가 이뤄지고 나서 수일 후 지난 7월 초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을 공론화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지난 10일 스포츠윤리센터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는 사설 학원의 대표인 남 씨가 이같은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신고도 추가로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센터에 따르면 남 씨는 관계 기관에 제때 원내 성폭력 사태에 대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센터 측은 남현희나 펜싱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별도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 4 ②항에는 지도자·선수·이외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선수 관리 담당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에게도 신고 의무가 부과된다.
남현희 “너무 힘들다…전청조가 더는 접근 안 했으면”
한편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재혼 예정이었다가 이별한 전청조(27)씨와 더는 엮이기 싫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성남경찰서는 전씨의 스토킹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남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며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전씨에 대한 처별 의사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남씨가 스토킹 외에 사기 등 전씨로부터 다른 피해를 입은 사실에 대해서도 진술하지 않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혐의는 피해자 처벌 의사와 관계 없이 가해자 처벌이 가능하다”며 “아파트 등의 CCTV 분석, 두 사람 간의 통화 내역 확인 등 기본적인 조사를 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방침이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남씨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의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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