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1990년대 초반 일본 해역에서 발견된 '인어 미라'의 정체가 120년 만에 밝혀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노던켄터키대학 연구진은 1906년 미국 국적의 한 선원이 일본 해역에서 발견한 뒤 미국으로 가져가 오하이오주의 클라크카운티역사협회에 기증한 인어 모습을 한 미라의 정체가 최소 3개의 다른 종(種)을 조합해 만들어진 미라라고 밝혔다.
이 미라는 요괴와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작은 머리와 찌푸린 얼굴, 흰 머리카락, 날카로운 이빨, 뾰족한 손발톱과 물고기 비늘이 선명한 하반신 등 기괴함을 더한다.
미국 노던 켄터키 대학교 방사선사 조셉 크레스는 이 '인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이 괴생명체는 원숭이와 양서류, 물고기의 사체가 섞인 생명체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크레스 박사는 "원숭이의 머리와 몸통을 가지고 있지만 손 부분은 악어 또는 도마뱀 일종의 양서류와 닮았다. 또 꼬리는 물고기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외형"이라며 "마치 '프랑켄슈타인'처럼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향후 어떤 종의 생명체 DNA가 합쳐진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오카야마 민속학회는 "일본인들에게 인어는 친숙한 존재로, 병을 예언하는 등 각지에 전설이 남아 있다. 인어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미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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