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철 포토 에세이] '실상과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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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철 포토 에세이] '실상과 허상'

스타트업엔 2023-10-25 12:2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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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중랑천(2021. 3. 16) Canon EOS 6D Mark II,  f/13, 1/100 sec, ISO 200, 흑백으로 보정  (사진=유기철 작가)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중랑천(2021. 3. 16) Canon EOS 6D Mark II,  f/13, 1/100 sec, ISO 200, 흑백으로 보정  (사진=유기철 작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중랑천에 한 그루 버드나무가 서있다. 그는 따스한 봄기운을 기운 삼아 지난여름 흐드러지게 풍성한 몸매를 과시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품 안을 내어 주었다.

가는 길 멈추고  나무 밑에 모여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부채 삼아 세상살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랑을 나누었다. 풍성한 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잎들이 장단을 맞추어 주듯이 행복의 노래를 하곤 했다.

이제 시간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다. 그 지루하게 여겨졌던 더위도 시간의 무게를 못 버티고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아침 바람이 찬 기운을 가져오고 그 뜨거웠던 태양도 일찍 제집으로 돌아간다.

그토록 화려하고 풍성했던 그도 가진 것 다 내어주고 이제 남은 건 앙상한 몸매뿐... 지난여름 사람들에게 내어 주었던 품 안은 이제 썰렁한 바람만이 지나갈 뿐이다.

강물 위에 비추어진 자신을 바라본다. 잘 살았지... 지난여름...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낌없이 내어 주었던 품 안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다 간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게 그의 삶이다. 비록 대단하지 않지만 작은 것이라도 주고 베푸는 사랑 그것인 것이다. 갈수록 사회는 각박해지고 서로서로에 대해 인색하다.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작은 고마움이 이제는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강물이 흘러가고 그 위에 또 다른 나무 한 그루가 떠있다.

묻는다.  너는 누구니?

답한다. 그러는 너는 누구니?

나는  너다!

너는 나 나는 너

너와 나는 하나다.

당신과 나.

우린 하나의 삶...

사랑하며 살자

행복한 삶을 위해...

글/사진 : 유기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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