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와 '깜짝 환담'서 "다음엔 현대차 타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통치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깜짝' 방문해 단독 환담을 해 화제다.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영빈관을 찾아온 빈 살만 왕세자와 오후 12시 10분부터 23분간 환담을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만남은 사전에 예정에는 없었던 것으로, 왕세자가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해서 이루어졌으며, 배석자 없이 통역만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환담을 마치고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서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장으로 15분간 함께 이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대통령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해 대통령이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빈 살만 왕세자는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음번에 오시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농담이 아닌 절실한 바람이 담긴 것 같다"며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한국 기업과의 협력으로 사우디 땅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생산 합작투자 계약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를 마치고 빈 살만 왕세자와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잡은 손을 오래도록 서로 놓지 않았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