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디바인 티엠이 'PWS(펍지 위클리 시리즈) 2023: 코리아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 깜짝 선두에 오르며,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시드권 경쟁을 혼돈 구도로 몰고 갔다.
디바인 티엠(DTM)은 24일 서울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2023 PWS2'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62점(35킬)을 획득하며, 중간합계 99점(63킬)으로 리더 보드 최상단에 자리했다.
전날 9점에 불과했던 순위포인트를 27점이나 더한 것이 선두로 도약한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날 첫 매치부터 뜯은 치킨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2일차 첫 경기였던 매치6 네 번째 자기장까지 별다른 교전 없이 경기를 이어가던 디바인 티엠은 5번째 자기장에서 대동 라베가에 헬라(Hela·황재현)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도젤(DozeL·남재우)이 곧바로 레이닝(Rain1ng·김종명)을 제거하며 동수를 맞췄고, 이후 막내(Makne·신동주)와 규연(Gyuyeon·최규연)까지 잇따라 킬, 디바인 티엠은 지형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4킬 승리를 따냈다.
흐름을 탄 디바인 티엠은 발포(Barpo·김민재)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즈라 펜타그램을 상대로 2킬을 더했고, 이를 바탕으로 TOP4까지 생존했다.
다나와 이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경일 게임 아카데미와의 TOP4 교전은 디바인 티엠이 왜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선두에 올랐는지를 입증한 장면이었다. 디바인 티엠은 풀 스쿼드의 다나와와 디플러스 기아 간 교전에 적절히 개입하며 3킬을 추가하고 '돌산 좌봉' 주도권을 잡은 것은 물론, '우봉'에 위치한 다나와와 3 대 3 수적 균형까지 맞추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진 치킨 싸움에서도 디바인 티엠의 견고한 경기력은 빛을 발했다. 리키드(RickyD·김동인)를 내주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도젤이 다나와 로키(Loki·박정영)로 킬로 트레이드에 성공 2 대 2를 유지했고, 결국 도젤이 최종적으로 서울(seoul·조기열)을 제거하며 12킬 치킨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국내 리그 최강자인 다나와 이스포츠와의 진검 승부에서 얻은 값진 치킨었다. 무엇보다도, 다나와가 돌산 주도권을 쥐고 14킬을 쓸어담은 것을 감안할 때, 디바인 티엠의 교전력이 얼마나 돋보였는지를 알 수 있다. 도젤이 7킬 798대미지로 맹활약했고, 발포가 4킬 821대미지로 그 뒤를 받쳤다.
자신감과 함께 단번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디바인 티엠은 매치7에서도 8점(5킬)을 추가하며, 0점 '광탈'한 디플러스 기아를 1점 차로 끌어내리고 1위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불 붙은 디바인 티엠의 기세는 매치8에서도 이어졌다. 초중반 우호적인 자기장 흐름 속에 또 한번 TOP4 교전까지 이어가며 7점(3킬)을 획득,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매치9에서는 자기장을 이겨내고 TOP4에 포함되는 저력이 빛났다. 최외곽에 위치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네 번째 자기장 중앙으로 진입, 이후 인서클을 시도하는 팀들을 상대로 8킬을 쓸어담았다. 여섯 번째 자기장 난전 속에서 도젤만이 생존했지만, 그래도 TOP4까지 경기를 이어가며 총 12점(8킬)을 추가했다.
그리고 동률 규정에 따라 매치9 14점을 얻은 디플러스 기아에 내준 1위 자리도 매치10에서 곧바로 탈환했다. 디바인 티엠은 5킬과 함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날 무려 4번째 TOP4에 올랐다. 비록, 자기장 남쪽 주도권과 네 팀 중 유일한 풀 스쿼드로 치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황에서 홀로 생존한 대동 라베가 레이닝(Rain1ng·김종명) 변수에 목표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13점(7킬)을 획득했다.
이로써, 위클리 스테이지 40매치 총점에서 15위에 그쳤던 디바인 티엠은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중간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팀 내 맏형인 도젤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매치6 치킨이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준 것 같다"며, "과거 이글 아울스 시절 오프라인 무대를 치렀던 경험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흡한 부분을 피드백해 PGC를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9킬을 기록하며 교전력을 이끌고 있는 발포는 "잃을 것이 없는 만큼 교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아직 10번의 매치가 남았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디바인 티엠 선수들 다짐과 같이 '디바인 티엠의 역습'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상위 글로벌 대회인 'PGC 2023' 시드권 경쟁은 더욱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다나와와 젠지가 이미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 팀들은 이번 그랜드 파이널 성적까지를 포함한 PGC포인트로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그랜드 파이널 최종 1, 2위팀에는 PGC포인트 각 120점과 60점이 주어지며, 3위부터 8위까지는 35점부터 10점까지까 차등 지급된다.
다나와, 젠지 외 80점으로 PGC포인트에서 가장 앞서 있는 디플러스 기아가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이틀간 1, 2위를 유지하며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40점의 V7 펀핀과 55점의 광동도 나란히 3, 4위에 랭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에 이어 75점으로 비교적 안정권으로 여겨졌던 아즈라 펜타그램은 그랜드 파이널 10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한편, 개인순위에서는 디바인 티엠 발포, 광동 프릭스 헤더(Heather·차지훈), V7 펀핀 헤븐(Heaven·김태성)이 나란히 19킬을 기록하며 킬리더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또 디플러스 기아 장구(JangGu03·조정민)가 3496.5로 대미지 1위에 오른 가운데, 디바인 티엠 헬라와 다나와 서울이 3458.5, 3116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생존왕 자리는 디플러스 기아 아메리카노(Americano·정영훈)가 매치당 평균 25분 37초의 기록으로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고, 25분 25초의 디바인 티엠 도젤, 25분 04초의 V7 펀핀 토시(Tosi·성윤모)가 2, 3위에 랭크됐다.
디바인 티엠의 선두 등극으로 경쟁 팀들의 동기 부여가 더욱 확실해진 PWS2 그랜드 파이널 3일차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트위치 채널과 아프리카TV,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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