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손숙미 신작, "페미니즘을 넘어서 휴머니즘으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오세라비, 손숙미 신작, "페미니즘을 넘어서 휴머니즘으로"

서울미디어뉴스 2023-10-23 11:41:03 신고

3줄요약

2015년부터 한국 사회를 강타한 급진 페미니즘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비평 해 온 소위 1세대 페미니스트 오세라비 작가가 최근 손숙미 위원과 함께 신작 [페미니즘을 넘어서 휴머니즘]을 출간 했다.

페미니즘의 가치는 흔히 평등이라는 진보의 기치에 기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본래 페미니즘은 보수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한다. 애초에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여성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 계몽주의와 미국의 독립혁명을 계기로 싹튼 천부인권사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시하고, 법과 제도를 통한 사회의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보수주의의 가치는 페미니즘 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뿌리이다.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라는 1세대 자유주의 페미니즘 운동의 슬로건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은 서구와는 달리 여성 참정권이 건국과 동시에 보장된 지구상 유일한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 담론은 일종의 문화운동 차원에서 형성되었다. 1977년 이화여대에서 최초로 개설된 ‘여성학’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약 69개 대학에 ‘여성학’이 개설되면서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 운동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2003–2005년 '호주제 폐지 운동' 어젠다를 들고나와 결국 국회 통과에 성공하면서 페미니즘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러다 2015년 메갈리아와 워마드로 대변되는 급진 페미니즘은 점차 '남성혐오'의 성격을 띄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규정, ‘한남충’의 번식 탈락이 그들의 목표가 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는 심각한 남녀갈등의 현장으로 내몰린다. 2030남성은 독박 병역과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에 분노와 여성혐오로 답하면서 급진 페미니즘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은 지나치게 성폭력 문제에 경도되어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까지도 방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15년부터 출산율이 바닥없는 추락을 계속하는 것이 급진 페미니즘의 등장과 관련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보수의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페미니즘 정신을 기반으로 분리주의적 여성 우월주의를 넘어서는 조화로운 양성평등을 지향한다. 보수가 추구하는 페미니즘은 급진적이고 폐쇄적이 아닌, '상큼 발랄한'것이어야 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말하듯, 남성을 주적으로 몰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틀 안에서 조화로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양성평등을 넘어 휴머니즘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보수주의 가치가 그렇듯 이 책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 대립하는 갈등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적 관계로 조화로운 양성평등을 제시하고 가족의 가치를 되찾는 패밀리즘의 실현과정을 보여준다. '사랑, 인간 존재에 대한 답'이라는 에리히 프롬의 유명한 명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 인간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설레는 만남, 그리고 한 인격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가족은 빼놓을 수 없다. 

급진적인 페미니즘이 마르크스주의에 그 사상적 뿌리를 두고 모든 관계를 갈등과 투쟁, 혁파의 대상으로 본다면 어느새 입으로는 '여성해방', '인간해방'을 외치면서도 스스로를 모든 관계와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자신을 감옥에 가두게 될 것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의 기형적 페미니즘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패밀리즘은 개인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통적 가족주의와는 다르다. 패밀리즘의 실현을 위해서는 먼저 보수가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화로운 양성평등 가족을 위한 획기적인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남녀의 구별을 떠나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으로 승화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 페미니즘의 위치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페미니즘이 이제는 더 이상 해묵은 갈등을 넘어 진정한 휴머니즘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 ⓒ 서울미디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