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지난 시간 마티스와 피카소를 살펴본 데 이어 약속대로 입체주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입체주의 미술사조는 1908년부터 1914년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가 중요한 것은 바로 20세기 미술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용어부터 보면, 마티스가 브라크의 입체주의적 풍경화를 보고 작은 입방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실상 피카소나 브라크 등의 입체파 화가들은 분할하여 사물을 묘사하였지만, 실질적으로 입방체를 띄고 있지는 않다.
입체주의를 크게 ‘분석적 입체주의’와 ‘종합적 입체주의’로 분류할 수 있다. 분석적 입체주의는 입체주의의 첫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데, 이는 사물의 형태를 분석하고 분할하여 캔버스에 파편처럼 나열한다. 피카소의 작품 ‘암브루아즈 볼라르 초상’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브라운, 그린 등 첨가된 단일색조의 화면으로 작업한다. 형태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밝은 컬러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종합적 입체주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들어본 ‘콜라주’라는 작업은 종이 등을 화면에 붙이는 것을 의미한다.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지속되었는데, 특히 브라크의 ‘바이올린과 파이프’를 보면 현악기를 닮은 모양으로 분해하고 그것을 신문 문자, 선 등으로 종합하여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나도 콜라주 작업을 좋아한다. 일상을 바쁘게 보내는 내가 잠든 모습을 사진으로 붙이고, 주변에는 시계들로 둘러싼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들을 이미지들을 오려 붙인 게 기억이 난다. 그 작업들이 지금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콜라주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였으니까.
입체주의에 대해 마저 알아보자. 입체파는 추상적인 면과 재현적인 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대상을 해체하되, 그 대상을 암시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여기서 입체주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 안에서 그들이 꾸준히 찾고자 하던 방향성을 지키면서 그려나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화가의 신념과 소신도 엿보이기도 한다. 여러분도 여러분이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나 소신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내가 가는 길의 방향성이 어디인지, 옳은 것인지 체크하면서 그 길을 걷기를 바란다.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이 시간에는 모더니즘 미술사조 중 미래주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칼럼을 함께한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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