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아산] 조효종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최준은 영광을 뒤로하고 더 큰 절실함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21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6라운드를 치른 부산아이파크가 충남아산FC에 2-1 승리를 거뒀다. 김정환의 선제골 이후 박대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김찬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8경기 무패 행진(7승 1무)에 성공한 부산은 아직 3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김천상무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최준은 오랜만에 부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3일 열린 30라운드 FC안양전 이후 약 7주 만이다. 그 사이 황선홍호에 합류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왔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준은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이제 3경기 남았다. 우승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아주 좋다”며 “경기에 뛰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대표팀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진 못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올 시즌은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준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기간, 부산은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다. 충남아산전 이전까지 6연승 포함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최근 6경기에선 연속으로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준은 이에 대해 “팀이 너무 잘하니까 명단을 보고 ‘내가 낄 자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팀에 돌아왔을 때, 조금 더 쉴 건지 물어보셨는데 쉬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 더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혹시 본인이 돌아와서 무패 행진이나 무실점 행진이 깨질까봐 걱정은 안 됐냐는 질문에는 “팀이 질 것 같은 느낌은 없었다. ‘실점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은 있었다. 그런데 오늘 결국 실점을 했다. 나 때문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수비수로서 무실점 승리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전반 5분 멋진 스루 패스로 김정환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최준은 “사실 페신을 보고 찼는데, 정환이 형이 잘 뛰어들어갔다. 어시스트가 된 줄 몰랐다”고 도움 당시를 되짚었다.
최준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부산의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을 향해 달린다. 아직 K리그1 출전 경험이 없는 최준에게 간절한 꿈이다. “이제 부산 우승이 남았다. 우승하면 내년에 K리그1에서 뛸 수 있다. 꼭 부산에서 K리그1 경기를 뛰고 싶다. 승격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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