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과열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지만, 금융권에선 고금리 예·적금 상품 열기가 여전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은 연 최고 1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 적금도 연 최고 10%의 금리를, 'KB 특★한 적금'은 연 최고 6%다.
신한은행서는 연 최고 7%, 하나은행에서는 연 최고 5.85%, 농협은행서는 연 최고 6.60%의 적금을 판매 중이다. 농협은행에선 NH올원e예금' 가입 시 0.1%포인트(p) 우대금리를 조건 없이 제공한다.
2금융권도 유사하다. 지난 16일 서울 소재의 한 새마을금고는 연 10.5% 특판 적금을 내놨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도 9%의 특판 적금을 모집했다. 인천·천안 등의 새마을금고도 10%대 특판 적금 금리를 제공했다.
저축은행서도 이달 들어 연 4%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 대거 등장했다. CK·동양·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각각 4.6%, OK·페퍼저축은행 4.41%, SBI·웰컴저축은행 4.0%, 한국투자저축은행 4.25% 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융당국에선 과도한 수신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리 경쟁이 지나치게 확산하면 자금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만기 도래 자금 규모가 예년 대비 다소 큰 만큼 경각심을 갖고 자금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의 경계 강화에도 금융권은 요지부동이다. 지난해 말 금융회사들은 레고랜드 발(發)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수신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달부터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11월 금융회사에서 조달한 정기예금은 116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식지 않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현재 시장이 그럴 수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다 같이 담합해서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현실적으로 지금 수신 금리를 낮추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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