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코스메틱’ 눈 돌린 K제약바이오 “캐시카우 vs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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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 코스메틱’ 눈 돌린 K제약바이오 “캐시카우 vs 손절”

이뉴스투데이 2023-10-21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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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동아제약 파티온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휴젤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사진=각 제약사, 편집=이승준 기자]
왼쪽부터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더 마데카 크림’, 동아제약 파티온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휴젤 웰라쥬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 [사진=각 제약사, 편집=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더마 코스메틱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더마 코스메틱으로 진출하는 가운데 벌써 이 시장을 ‘캐시카우’로 삼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진출에 실패해 ‘손절’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S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연평균 6.5배 성장해 2024년 763억 달러(약 101조7079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시장도 연평균 15%의 성장율을 바탕으로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해온바 이미 성패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에서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중 ‘동국제약’은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018년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부터 일반의약품(OTC) 사업부와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981억원으로 2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134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약에서 나타난 이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헬스케어 사업부에 속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015년 4월 ‘더 마데카 크림’ 출시로 시작된 센텔리안24는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6200억원을 달성했다. 센텔리안24의 성공은 제약업계의 화장품 사업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성분을 함유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2019년 선보이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핵심 제품인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출시 6개월 만에 10만개 이상을 판매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사업부가 속한 기타 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또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섰다. 

동아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의 성공에는 MZ세대 공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MZ세대가 많이 찾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리브랜딩 이후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올리브영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더마 사업부도 자리를 잡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휴젤’은 집에서도 클리닉 케어를 받은 듯한 효과를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웰라쥬’를 2015년 론칭했다. 웰라쥬는 일본 등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2019년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출시한 ‘리얼 히알루로닉 100 크림’은 한 달 만에 3만개가 판매됐다.

또 최근에는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띤다. 현재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규모만 6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연평균 성장률도 30%에 육박하는 등 차기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 8월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 8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입점으로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웰라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미 과열된 시장 속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한 기업들도 있다. 먼저 ‘비보존제약’은 최근 화장품 제조업 전문업체인 ‘스피어테크’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했지만 성과가 미미해 주력사업인 제약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후시딘’으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2017년 한방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선보였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녀 윤현경 상무가 직접 화장품 사업을 맡으며 힘을 보탰지만 매출이 부진하자 4년여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2021년 10월 후시딘 성분 후시덤을 함유한 기능성 화장품 ‘후시드 크림’을 출시하며 더마 코스메틱 사업 다시 한번 뛰어들었다.

셀트리온 그룹 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매출액은 63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회계 감사에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활발한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 요인으로는 ‘기술력’과 ‘친숙도’가 꼽힌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성능을 인정받은 의약품 원료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된다. 그동안의 임상 경험과 각 기업별로 보유한 핵심 상품들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상을 완료해야 화장품에 효능을 기재할 수 있는데 제약사는 임상 경험부터 의약품에서 얻은 기술력이 있어 진출이 수월한 편”이라며 ”시장이 커지며 투자에 비해 효율과 상용화 확률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의약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화장품을 만들면 의약품과 화장품 모두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제약사가 선보이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제품 고유의 성분 특성을 살려 기능성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존 연고제의 인지도가 높아, 새롭게 출시된 화장품도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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