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가 ‘로또 당첨금’을 도둑맞은 사실이 전해진 것과 관련해, 범인의 정체가 한 복권방의 판매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허팝'(본명 허재원)은 지난 3일 로또 1000만 원어치를 구매한 뒤 당첨 결과를 공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로또 당첨금을 받으러 갔더니, 이미 지급됐다고"
지난달 9일 발표된 1084회 로또 추첨 결과, 허팝은 5000원짜리 5등 222장, 5만 원짜리 4등 13장이 당첨됐다.
이에 허팝은 5등 당첨 복권을 갖고 복권 판매점을 방문했으나, 그중 한 장이 ‘이미 누군가 돈으로 바꿔간 로또’라는 답변을 재차 받았다고 17일자 영상을 통해 알렸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로또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에 갔더니 이미 돈으로 바꿔 간 로또라 바꿔줄 수 없다더라. 그런데 로또 용지는 나한테 있다”라며 황당한 사연을 전했다.
영상에서 허팝은 복권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해 재차 당첨금 지급 현황을 확인하며 “당첨 용지가 내게 있는데, 당첨금을 받으려 매장을 방문해 보니 이미 지급된 로또라더라. 그런데 돈을 지급받았으면 종이가 내게 있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 에러로 인한 것이냐”고 직원에게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고 답했다.
허팝은 다시 로또복권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그 결과 지난 4일 오후 2시 36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판매점에서 당첨금 5000원이 수령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복권판매점 점주,
허팝 영상에 노출된 당첨티켓 번호 입력해 '당첨금 지급 처리'
허팝은 해당 매장에 연락해 자초지종 파악에 나섰다. 매장 측에서는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복권 종이가 훼손될 경우 복권에 적힌 인증 숫자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하는데, 그 숫자가 (유튜버의 것과) 동일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복권판매점 점주가 고의로 유튜브 영상에 노출된 당첨티켓 번호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 처리한 것.
이 같은 전말은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이 해당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화성 소재 복권 판매인이 검증번호 수기입력 방식으로 (지난 4일) 미리 당첨금을 수령했고, 이는 복권 판매 관련 계약 위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또 복권에는 발행일과 추첨일, 지급기한일 밑에 검증 번호가 있다. 35개의 숫자(검증번호)가 있는데 그게 (유튜버의) 영상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채 올라온 것"이라며 "해당 판매인은 본인의 과실을 인정한 상황이며, 당사 차원의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내용이 각종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로또 신뢰가 잘 안가네", "용지가 없어도 돈을 수령할 수 있다는게 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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