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공정위의 내부거래 감시 대상에는 중견기업들도 조사 대상으로 삼고있다.
성우하이텍은 지난 2017년 일감 몰아주기 내부거래 사건으로 논란이 발생했었다. 6년이 지난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
성우하이텍그룹은 2017년부터 자사 계열사들 간의 부당한 내부거래 활동에 대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은 아이존을 비롯한 다수의 계열사에서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또는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성우하이텍, 오너 일가 그룹사 수익 싹쓸이 논란
성우하이텍은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중견기업인 아이존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으며, 최대주주 역시 성우하이텍과 연결돼 있다. 이로 인해 오너 일가는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논란의 중심은 부당 거래로 얻은 수익에 대한 분배다. 내부거래로 얻은 수익은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지만, 이 수익이 오너 일가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이명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지배구조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은 성우홀딩스의 최대주주로 83.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아람(차녀)이 나머지 16.93%의 주요주주다.
◎ 성우하이텍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부거래 구조: 성우하이텍그룹은 실제로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관계회사로, 매출의 대다수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
리앤한의 내부거래: 리앤한은 이명근 회장의 차녀인 이아람 씨가 51.36%의 지분을 보유하며, 특수관계자와의 주요 거래에서 총 매출의 반 이상이 다른 특수관계 기업과의 거래.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97.34% (사실상 100%나 다름 없음)
아이존의 내부거래: 자동차 부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아이존은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달해.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98%가 내부거래에서 기인. 이존의 최대주주는 이명근 회장의 차녀인 이아람 씨로, 76.0%의 지분을 보유 중. 나머지 24.0%는 이명근 회장이 소유
수익 분배: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은 주주들에게 분배. 그러나 이 수익이 오너 일가가 대부분 지분 소유. 사실상 회사의 대부분 수익은 오너 일가에 집중
현재 성우하이텍그룹은 가족 간 내부거래 활동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견그룹 부당 내부거래, 어제오늘 일 아니야
지난 2017년 한국의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이 5조원에 미달하는 중견 기업 그룹들도 일감 몰아주기와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에 노출됐다는 내용이 드러났다. 이 중에는 동원, 농심, 성우하이텍, 한미사이언스, 넥센, 풍산, 에스피시(SPC), 대상, 오뚜기, 한일시멘트 등 10곳이 포함되어 있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성우하이텍그룹을 포함한 중견기업들에서 아이존을 비롯한 다수의 계열사에서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또는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시스템즈, 동원시엔에스, 동원냉장 등 4개사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심 사례가 드러났다.
농심그룹은 율촌화학, 엔티에스, 호텔농심, 농심미분,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등 6개사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가 파악됐다.
한미사이언스그룹은 한미아이티, 한미메디케어, 온라인팜 등 3개사에서 이런 사례가 밝혀졌다.
넥센그룹의 넥센엘엔시, 풍산그룹의 풍산홀딩스, 대상그룹의 아그로닉스도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오뚜기와 광동제약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하여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7년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도 일감몰아주기 의심사례 기업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 현장 조사는 중견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살펴보다가 여러 중견기업집단에서 부당 지원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기업은 대체로 자산이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과 비교했을 때 외부 감시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며, 이사회에 오너 일가가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진행 중인 개별 사건의 조사 여부와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