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일한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 기준으로 이른바 '경기 비관론'은 최근 3년 내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62%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14%만 '좋아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경기 비관론'은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조사에서 66%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진보층의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10%를 밑돌았고, 비관론은 70%를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보수층의 경기 낙관론은 작년 가을 14%에서 올여름 32%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에서도 전월 대비 낙관론이 10%p 하락하며 20%(비관 38%→50%)로 나타났다. 진보층(낙관 8%·비관 79%)과 중도층(낙관 12%·비관 64%)에서는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낙관 22%·비관 54%)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0%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상황이 좋은 서울(낙관 12%·비관 64%)과 인천/경기(낙관 12%·비관 62%)에서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연령별로는 18~29세(낙관 8%·비관 61%)와 30대(낙관 6%·비관 65%)에서 낙관론이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낙관 13%·비관 73%)와 50대(낙관 11%·비관 69%)에서도 비관론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은 15%에 그쳤으며, '나빠질 것' 35%, '비슷할 것' 48%로 나타났다.
또,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33%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 31%, '변화 없을 것'은 30%였다. 지난해 6월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선 후 11월까지 격차가 커졌으나 이후 기류가 바뀌는 모습이다.
상승론은 10년 내 최소 수준(10%)에서 반등하고, 하락론은 최고점(69%)에서 감소해 이번 조사에서는 상승론과 하락론이 엇비슷한 균형점에 도달했다.
또,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65%가 '증가할 것', 7%가 '감소할 것', 19%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쟁이 증가할 것이란 국제관계 비관론은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영향으로 보인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도 여전히 지속 중이지만, 이번 하마스-이스라엘전에서의 무차별적 공습과 민간인 대량 사상, 병원 폭격 등 소식이 더 충격적으로 비친 듯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2%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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