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강아지 번식장(합법 동물생산업체)에서 1,400마리의 학대 피해견이 구조된 가운데, 생지옥과 다름없던 번식장 내부가 낱낱이 드러나며 반려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번식장 내부의 냉동실에는 신문지에 대충 싸인 100여 마리의 사체가 쏟아졌으며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 근육이완제 주사로 죽임을 당한 정황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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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칼로 배 갈라 새끼 꺼내
한 매체에 따르면 참혹한 동물 학대 현장으로 불리는 화성 번식장은 현장에서 더욱 충격적인 정황 등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교배 및 출산일지를 살펴보니 8개월 미만 개에 대해서도 교배와 임신을 강요한 사실이 적혀있던 것. 이뿐만 아니라 임신한 강아지의 배를 갈라 새끼만 꺼내고 아무렇게나 봉합하고 방치하는 등 끔찍한 학대를 이어갔다.
또 산모견들은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아기들을 뽑아내고 출산 후 1달이 되면 자견들은 어미와 생이별하여 경매장으로 팔려 나갔다.
동물생산업 영업자는 1년 미만 개에게 교배와 출산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 또 출산 후 다음 출산 사이에 8개월 이상의 기간을 두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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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화성시의 현장 점검에서 통과
최근 한국일보가 입수한 화성시의 3월 현장 점검표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은 영업장시설 및 인력기준, 영업자준수 등 22개 항목 모두 준수(실시)한 것으로 체크되어 있었다.
해당 점검표는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에 따라 동물생산업체들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규정 등을 담고 있다.
화성시가 해당 번식장을 점검한 기록을 보면, 청결하고 사육장이 동물의 크기의 2배 이상이며 동물의 건강 상태를 잘 확인한다고 적혀있다. 또 사육하는 동물에게 주 1회 이상 운동 기회를 제공하고 12개월 미만 개 출산 금지 조항을 잘 준수했다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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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점검에 병들어 방치된 강아지들
한편 해당 번식장은 사료와 오물이 뒤섞여 악취가 진동했으며 개 20마리 정도가 있어야 할 20㎡ 규모의 사육장에는 60여 마리가 뜬장(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은 철장)에 갇혀 피부가 곪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또 번식장 주변에는 사체들이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냉동실에서 쏟아진 사체가 100여 마리에 달했다.
이에 동물구조단체는 화성시가 실태 파악을 소홀히 했다며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는 중이다.
하지만 화성시 측은 “사육장 문 앞에서 내부를 보면서 관련 자료를 검토해 점검표를 작성했고, 학대 정황은 없었다”며 “사육장 주변 무허가 건물에서 이뤄진 사육행위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해명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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