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 연예 기획사 '자니즈 사무소’,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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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형 연예 기획사 '자니즈 사무소’, 역사의 뒤안길로

케미컬뉴스 2023-10-19 09:23:59 신고

3줄요약

사명은 ’SMILE UP.’으로 임시변경
성착취 피해자 보상 후 폐업
'쟈니즈' 콘텐츠 프로그램 명에서 삭제 변경 잇달아
UN 인권이사회도 조사에 나서

지난 17일 쟈니즈 사무소는 60년이 넘은 사명을 'SMILE-UP.'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로고가 게재된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쟈니스 사무소의 현 CEO가 창업자 고(故) 쟈니 키타가와의 미성년자 성착취를 인정한 것이다. 지난 2019년 사망한 키타가와의 조카이기도 한 후지시마 줄리 케이코 CEO는 지난 9월 7일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고, 유명 배우 출신 히가시야마 노리유키(56)를 임명하며 결국 사임했다.

SMILE UP. 홈페이지 참조 SMILE UP. 홈페이지 갈무리

팬클럽의 표기는 'Johnny's Family Club'에서, 'Family Club'으로. '쟈니즈 Jr.'라고 하는 표기는 자니스를 뺀 '주니어'로 변경되었다. 또한, 7인 그룹 '쟈니스 WEST'는 18일 오후 10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새 그룹명을 'WEST'로 공개했다.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CEO가 2일 회견에서 “자니즈가 붙는 것은 없어집니다”라고 발표함에 따라 17일 전후로 그룹명과 각 콘텐츠, 프로그램명 등 '자니즈'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명칭 변경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SMILE UP.은 11월부터 시작하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 특화해 대응을 마친 뒤 폐업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새 회사명은 팬클럽 공모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피해자 보상 "「SMILE UP.」이 11월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한 다음 폐업한다”/NHK 2023년 10월 2일 방송분 화면

사임의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3월 영국 BBC가 쟈니 기타가와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일본 J팝의 포식자〉를 공개하며 붉어졌다. 방송에는 그가 수십 년간 쟈니스 사무소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성착취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들의 주장이 담겼다.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쟈니스 연습생 출신 가수 오카모토 카우안이 자신도 15세부터 4년간 키타가와로부터 성착취를 당했다고 나서는 등 더 많은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UN인권이사회도 사건 조사 나서

각국의 인권을 둘러싼 상황을 조사하는 유엔인권이사회의 '비즈니스와 인권' 실무그룹 전문가는 4일 도쿄도 내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스 사무소의 쟈니 키타가와 전 사장(2019년 사망)에 의한 성 가해를 고발한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탤런트 수백 명이 성착취와 학대에 휘말리는 깊이 우려해야 할 의혹이 밝혀졌다"라고 지적했다.

”수백 명이 성착취·학대에 휘말렸고, 깊이 우려할 만한 의혹이 드러났다” 기자회견하는 유엔인권이사회 ‘비즈니스와 인권’ 실무그룹 의장 다밀롤라 올라위이 (Damilola Olawuyi)씨/NHK 2023년 8월 4일 방송분 화면

7월 하순에 일본을 방문한 실무그룹은 동 사무소 간부 외, 전 탤런트로 구성되는 '자니즈성 가해 문제 당사자의 회'의 관계자와 직접 이야기하는 등, 일본의 인권 과제를 조사 진행해 왔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실무그룹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일본 정부가 주체가 되어 "투명한 수사를 확보하고 실효적 구제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무그룹은 성명문으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성적인 폭력과 괴롭힘을 불문에 부치는 문화가 있다"라며, "법령을 준수하는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투명한 불만 처리 메커니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실무그룹은 내년 6월 유엔인권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저녁에는 유엔의 실무그룹 멤버에 이어 '당사자의 모임' 멤버 7명이 같은 일본 기자 클럽에서 회견을 했다. 당시 히라모토 아츠야 대표는 "유엔(실무회의)의 회견을 보고 있었다. 그렇게까지 말해 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로 놀랐다. 진지하게 받아 준 것과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우선 자니스 사무소가 성착취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답답함을 느끼지만 우리의 목적이 거기에 있는 이상 그것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본 NHK는 연말 국민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쟈니스 사무소 소속 연예인 출연을 금지했다. NHK 이나바 노부오 회장은 "쟈니스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소속 연예인의 출연을 보류하겠다"라고 말했다.

[케미컬뉴스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일본의 다양하고 생생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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