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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최고위 등 지도부에 이어 원내 구성도 친명계 일색이어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압박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리더십이 공고해진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비명계를 포용하는 실질적인 당 통합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표 정무특보에 이병훈 의원을, 원내부대표에 이동주 의원을 추가 선임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박주민 의원을, 원내정책수석부대표에 유동수 의원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원내대변인으로는 최혜영·윤영덕·임오경 의원을 선임했다.
원내부대표에는 강준현·문정복·문진석·신영대·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 의원이 합류했다. 경제특보에는 홍성국 의원이 임명됐다. 십수명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을 보면 비명계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 단 1명에 그친다.
관심은 이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인사에 쏠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통합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여서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공식이 된 지도부 자리에 탕평 인사를 한다면 비명계의 반발이 수그러들 수 있지만 또다시 이 대표와 가까운 인물을 기용한다면 이 대표 의중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전 구청장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친명계이자 충청권 인물이다. 지역·성별을 안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송갑석 의원과는 결이 다른 인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박 전 구청장은 친이낙연계 박영순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덕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계파 충돌도 예상된다. 여기에 친명 원외 조직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숙청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어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에서 이 대표가 직접 '통합 의지'를 밝힌 만큼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는 유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혁신안은 지도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8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과 일반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동일하게 하는 내용의 '대의원제 축소'를 제안했다. 이는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강력하게 요구해 온 사안이다.
비명계는 이에 대해 내년 공천 학살과 연결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권리당원 중 이 대표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자칫 '개딸'의 영향력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혁신안을 다시 꺼내 든다면 당내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식 후 건강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이 대표가 진정한 통합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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