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마다 않는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된 데 대해 “알면서도 죽는 길”이라며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당이라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한테 선택지는 두 가지 같다. 하나는 이대로 그냥 가서 총선이 망하고 식물정권이 되든지, 아니면 진짜 제대로 한번 변해보든지”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안 변하실 것 같다. 그러면 여당이 변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전날 당정대 관계에서 당이 민심을 전달하는 주도적 역할 강화하겠다고 했다’는 물음엔 “이제까지 안 변했는 걸 앞으로 변하겠다고 그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를 하겠나”라며 “지금 대통령이 변화하면 제일 좋다. 수직적 관계니까 대통령이 변하면 당도 아주 편하게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어려운 길이라도 당이라도 변하라는 게 제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김기현 체제가 유지되면 총선에 임박해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없다고 본다. 예측컨대 12월달 가서 정기국회 끝나고 총선 3~4개월 앞둔 시점이 되면 ‘김기현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있느냐’ 문제가 또 나온다”라며 “2011년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섰을 때 상황이 지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거기랑 타협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이미 김기현 지도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끝났다”라고 봤다.
그는 “2주 동안 이 평지풍파를 막아낼 수 있는 충격 완화용 아이템이 없다고 한다면 후폭풍이 너무 셀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김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라고 전망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기현 체제 유지에 대해 “알면서 죽는 길로 가는 거다. ‘저 집단이 무슨 최면에 걸린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얘기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당대표 체제는 물론이고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도 다시 해야 된다”며 “극단적으로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 상황까지 가면 정말 당이 대통령하고 선을 긋는 것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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