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한 대학교의 학식에서 케이블타이, 벌레, 못 등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학식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작성자는 "13일 학생회관 학식 뼈없는 감자탕에서 나왔다"며 "이건 들깻가루가 아니고 벌레죠? 아무리 봐도 다리가 있는데. 내가 가져온 음식은 운이 없어서 저렇게 (벌레가) 많았나 보다. 믿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이날 학식 메뉴로 나온 뼈 없는 감자탕에 초파리로 보이는 벌레 여러 마리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러자 해당 학교의 다른 재학생들 역시 학식에서 이물질이 나온 게 처음이 아니라며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올린 사진에 따르면 칼국수 안에서는 유리 조각이 나왔고, 김치에는 케이블타이가 묶여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음식에서 못, 비닐 쓰레기가 나오는 등 심각한 위생 문제가 있는 듯했습니다.
이를 본 재학생들은 "학식 업체 바꾸기 전에는 절대 안 먹을 거다", "식약처 신고 방법 알아 왔다.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 "이쯤 되면 편의점 도시락 놔두고 학식 먹는 사람이 호구다"라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해당 학교의 학식은 55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식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학교 측이 새로운 학식 업체로 변경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때부터 학식의 품질이 떨어지고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에브리타임'에서 시작된 학식 이물질 폭로글은 갈무리되어 다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위 여부를 가리기도 했으며 "학식 업체가 대체 어디냐", "더러워서 못 먹겠네. 저 중에 하나만 나와도 찝찝한데 한 학교에서 저게 다 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지경이 되도록 해당 학교는 대응 안 하고 뭐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2023년 10월 17일, 논란이 확산하자 문제의 경희대 국제캠퍼스 측 관계자는 "안 그래도 학식 업체를 바꾼 뒤로 학생들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업체 측에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계속 이물질 발견 관련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운영 업체 측은 조리장이나 영양사를 추가 채용하고, 위생 교육을 철저히 하면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학교 측에서도 별도로 학생 식당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물질이 나오면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센터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운영업체와의 계약 해지 등을 포함한 법적조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학식 논란과 관련해 식약처 측은 "해당 학교 학식의 이물질 및 위생 관련 민원 신청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를 나가게끔 돼 있어서 관할 지자체와 식약청 등이 학교 내 식당 위생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물 혼합 원인 조사를 실시해 문제를 파악할 방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조식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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