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가방 분실 문제로 차를 타고 경찰 지구대 주차장까지 찾아와 지인과 난투극을 벌인 여성이 음주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제 발로 범행을 자백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남 사천경찰서는 지난 15일 음주운전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사천시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사천지구대 주차장까지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흰색 SUV 차량을 몰고 지구대 주차장으로 들어온 뒤 내려 조수석 쪽으로 다가갔다. 조수석에서 내린 동승자는 A씨와 대화를 나누더니 돌연 주먹질을 하며 밀쳤다.
이 두 사람은 서로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가며 난투극을 벌였고 여러 차례 땅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다.
해당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듣고 주차장으로 나와 자초지종을 물었다. 동승자는 경찰관들에게 "내 가방이 없어졌는데, A씨가 가방을 가져간 것 같다"고 했고, A씨는 "내가 가져간 게 아니다"라며 맞서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지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술 냄새를 맡은 경찰관들은 음주 여부를 물었고, A씨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5% 이상으로,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한편 이들의 다툼 원인이었던 가방 분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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