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부 품목 공급에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 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이번 분쟁이 교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공급망 리스크에는 사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하고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매우 낮다. 다만 브롬, 항공기용 무성 방향 탐지기 등 일부 품목의 대(對)이스라엘 수입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급망 리스크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기타 파래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완전 자동 라이플 ▲브롬 ▲리볼버·피스톨 손잡이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 등이다.
특히,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 99.6%에 달하는 브롬의 경우 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며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렵다. 또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GPS 등)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로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무협은 "미국·요르단·중국·일본 등에서도 브롬을 생산하고 있으므로 공급 차질 발생 시 해당 국가들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자율주행(모빌아이·Opsys), 무인기(IAI·엘빗 시스템즈) 등 첨단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다수 위치한 허브 국가다. 또 인텔 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될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우려도 나온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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