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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소영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간 임금 및 단체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또 다시 멈출 위기에 놓였다.
15일 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공사 양 노조 임단협 연합교섭단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다음 달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인다.
교섭단은 16일 투표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열리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날 경우 18일 파업 경고 기자회견을, 19일에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해 최종 파업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총 10차례 교섭(본교섭 3회·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은 경영혁신과 현장 안전 인력 충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끝내 교섭이 결렬됐다. 연합교섭단은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이다. 2021∼2022년은 서울시의 재정지원금을 반영한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년 연속 1조원 대 적자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한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분야별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연합교섭단과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혁신을 지속 추진하면서도 현장 안전 확보 등 대안을 마련해 연합교섭단과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호 공사 사장은 "지속가능한 공사 경영을 위해 노사 간 대립과 투쟁보다는 긴밀한 소통과 타협 의지가 절실하다"며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금년도 임단협을 잘 마무리 지음으로써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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