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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와, 저걸 붙이네. 와, 또 붙였어.”
1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오전 10시 20분. 연습 그린에서 몸을 푸는 임성재 주변으로 수백 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약 30m 정도 떨어진 지점을 향해 높게 공을 띄우는 샷을 연습하자 이를 본 갤러리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지점에서 10여 개의 공을 놓고 홀을 노리고 친 공은 자로 잰 듯 거의 1~2m 안에 떨어졌다.
몇몇 갤러리는 임성재의 스윙 장면을 보고는 흉내를 내기도 했고, 또 다른 갤러리는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저런 건 찍어놓고 다음에 보면서 따라서 해 봐야 해”라며 함께 온 동료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연습 그린에서 약 10분 정도 몸을 푼 임성재는 이어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갤러리로 따라 이동하면서 잠시 그 앞은 혼란해지기도 했다. 재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한 갤러리는 임성재가 자리를 잡은 뒤에 서서 다시 카메라를 켜고 영상을 찍었다.
공이 날아가는 게 잘 보이지 않자 자리를 이동해가며 임성재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까지 다양한 클럽으로 공을 때리며 몸을 푼 임성재는 오전 10시 50분 경기 시작 5분 전에 담금질을 끝내고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일부 팬들은 “임성재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아이와 함께 온 갤러리는 경기 관전을 위한 주의 사항을 얘기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한 팬은 아이에게 “형들이 저 팻말을 들으면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해. 그래야 형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어”라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10시 50분 티오프 시간이 되자 박상현이 가장 먼저 티샷했고 이어 배용준 그리고 2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서는 임성재가 마지막으로 티샷을 날렸다.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이어 5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200타를 쳐 2타 차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는 2022~2023시즌까지 5년 연속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그 뒤 9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골프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일주일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2019년 이 대회와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이어 코리안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3라운드 뒤 임성재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체력에 문제도 없고 경기력이 좋은 만큼 자신 있다.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라고 우승에 자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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