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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를 격파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0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인 베트남전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전력이 약한 베트남을 상대로 낙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상 이슈가 있는 주장 손흥민(31·토트넘) 등 해외파 주요 선수들을 풀가동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5위인 베트남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과 팽팽한 승부를 겨룰 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결별한 뒤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둬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어 이들보다 한수 위인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는 모두 0-2로 패했다. 현재 베트남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낸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전략이 약한 탓에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흥민을 비롯해 튀니지전에서 맹활약한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같은 핵심 자원을 풀가동할 명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핵심 세 선수는 최근까지 부상 이슈가 있었다.
클린스만호의 목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다. 1960년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는 되도록 강한 상대와 계속 붙어 전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번 10월 A매치는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11월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안 2차 예선을 치른 뒤 곧바로 아시안컵 체제로 돌입한다. 그나마 이번 A매치 2연전이 팀 전력을 중간 점검하고 다른 선수들을 확인할 기회다.
베트남전은 다른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한국 축구가 홈에서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건 32년 만이다. 지난 1991년 6월 대통령배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이 30년 넘게 동남아와 평가전을 추진하지 않은 배경 역시 얻을 것이 별로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서였다.
반면 베트남은 한국과 평가전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대결을 위해 항공, 숙소 등 체류비용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튀니지전을 뛰지 않은 손흥민은 "경기는 항상 뛰고 싶고 매 순간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며 "출전 욕심은 정말 많다. 준비도 잘 하겠다. 기회가 되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베트남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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