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블스 플랜' 정종연 PD "집중 어려운 시대지만 '두뇌 예능' 계속 할 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인터뷰] '데블스 플랜' 정종연 PD "집중 어려운 시대지만 '두뇌 예능' 계속 할 것"

아시아투데이 2023-10-15 11:01:27 신고

3줄요약
11
정종연 PD /넷플릭스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콘텐츠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좋은 작품이 나오면 시청자들은 찾아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몰입하기 좋은 '데블스 플랜' 같은 작품도 필요하죠."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만든 정종연 PD가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으로 '원조 두뇌 예능'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1위 달성에 이어 글로벌 톱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까지 랭크되며 사랑을 받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일본·홍콩 등 23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진입하는 등의 호성적을 거뒀다.

"넷플릭스는 매일 순위가 공개돼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순위가 좋으면 떨어질까봐 불안하기도 했죠. 그래도 감개무량해요. 워낙 오래 전부터 준비한 작품인데 촬영을 마치고도 방영까지 많이 기다렸거든요. 외국에서도 반응이 좋아 다음 시즌은 외국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게 연출 방향을 잡아보려 합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배우 하석진·이시원을 비롯해 과학 유튜버 궤도·미국 변호사 서동주·바둑기사 조연우·일반인 김동재·서유민 등이 출연했다. 일반인 출연자는 필기 시험과 인터뷰를 거쳐 선정됐다.

정 PD는 첫 메인매치로 마피아 게임의 성격을 띄고 있는 '바이러스 게임'을 선정했다. 첫 게임에선 탈락자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여러 승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계산을 했다. 또 출연자의 캐릭터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첫 메인매치에선 일반인 출연자인 김동재가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약자를 보호하자'는 궤도의 신념 하에 이후 진행된 메인매치에선 다인원의 연합이 만들어지고 다소 능력이 부족해도 살아남는 플레이어들이 발생했다. 또한 활약을 보였던 김동재가 두 번째 메인매치에서 탈락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굴이 낯선 사람을 출연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사실 저는 일반인 출연자를 선호해요. 공격성 있는 플레이를 일반인 출연자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궤도의 플레이는 저도 당황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두뇌 서바이벌에서 처음 보는 장면이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봐요. 궤도로 인해 하석진과 이시원의 서사가 완성됐어요."

2342
/넷플릭스

정 PD의 말처럼 김동재의 탈락이 다소 게임에 소극적이었던 하석진을 각성하게 하고, 연합을 맺고 있던 이시원과 힘을 합치면서 재밌는 서사가 완성됐다. 두 사람은 출연자 중 누구도 풀지 못한 감옥 미션에 도전하며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다. 결국 궤도와 준우승까지 오른 하석진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됐다. 또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기는 순간들도 있었다. 서동주가 합동 미션에서 홀로 문제를 전부 맞힌 순간, 하석진이 조연우를 탈락자로 선정하고 연합이었던 이시원과 함께 감옥행을 선택한 순간 등 정 PD 역시 이러한 플레이를 보며 함께 짜릿함을 느꼈다.

"'데블스 플랜'이 변화와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시원 배우처럼 대쪽같은 일관된 캐릭터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플레이어가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워요. 만약 두 사람이 감옥 미션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이 준비된 게임은 보여주지 못했겠죠. 서동주가 올클리어까지 할 줄 몰랐지만 제가 의도한대로 서사가 잘 나온 것 같아요. 또 이시원과 하석진이 함께 감옥을 가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초반에 몰입을 잘 못하던 하석진이 '내가 발견한 걸 직접 내가 확인하겠다'는 욕망을 드러내며 게임에 푹 빠진 게 보였거든요. 이시원과 함께 하는 모습들이 마치 시트콤 같기도 하고 로맨스 드라마 같기도 하면서 너무 예쁜 그림이 나왔어요."

3주에 걸쳐 공개된 '데블스 플랜'은 최종회가 방영되자 마자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정 PD는 "모든 예능 PD들은 한 번만 하고 말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2에 대해 이미 많은 고민을 하고 그림을 그려놨다. 결정은 넷플릭스가 하는 것이기에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가 대중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요즘, 집중해야 하고 이해가 필요한 '데블스 플랜'의 성공은 의미가 크다. 정 PD는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계속 '두뇌 서바이벌'에 집중할 계획이다.

데블스 플랜 메인 포스터
'데블스 플랜' 포스터 /넷플릭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