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만큼 관심을 끄는 건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타자 쪽에서는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3관왕에 도전한다.
시즌 31개의 홈런을 친 노시환은 이 부문 리그 2위 최정(SSG 랜더스·29홈런)이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해 사실상 홈런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노시환이 홈런 1위를 놓치려면 리그 홈런 3위인 팀 선배 채은성(23홈런)이 남은 3경기에서 경기당 3개씩 몰아쳐야 하는데, 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99타점으로 이 부문 역시 리그 1위를 달리는 노시환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95타점)와 오스틴 딘(LG 트윈스·94타점) 등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있다.
한화가 3경기, KIA와 LG가 2경기씩 남았으니 이 또한 노시환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노시환의 3관왕 등극을 위한 마지막 관문은 장타율이다.
현재 노시환과 최정의 장타율은 0.5478로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같다.
'할푼리모'로도 부족한 두 선수의 장타율은 소수점 다섯째 자리인 '사'(絲)까지 가야 우열을 가릴 수 있다.
노시환은 0.54781이며, 최정은 0.54777도 노시환이 0.0004 앞선다.
만약 노시환이 남은 3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4사 차'로 장타왕을 차지할 수 있고,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면 꾸준히 장타를 생산해 현재 장타율을 유지해야 한다.
장타율만큼은 아니지만, 타격왕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의 타율은 0.342,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0.340으로 둘의 격차는 2리다.
함께 타격왕 경쟁을 벌였던 홍창기(LG)는 0.333으로 다소 뒤처졌다.
현재 186안타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최다 안타 공동 1위인 손아섭은 남은 3경기에서 안타 1개만 추가해도 최다 안타 타이틀은 확정한다.
홍창기는 득점(109개)과 출루율(0.445) 두 개 부문 1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유력하다.
도루 부문은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38개, 신민재(LG)가 37개로 시즌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투수 쪽은 이미 수상자가 판가름 났다.
에릭 페디(NC)가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6), 탈삼진(204개) 3개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어 2011년 윤석민(KIA) 이후 12년 만의 투수 3관왕이 유력하다.
승률은 윌리엄 쿠에바스(kt wiz)가 12승 무패, 승률 100%로 타이틀을 확정했다.
세이브 역시 서진용(SSG)이 41세이브로 이미 정규시즌을 마친 김재윤(kt·32세이브)보다 크게 앞서 생애 첫 타이틀을 확정했다.
홀드 부문에서는 박영현(kt)이 32홀드로 리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노경은(SSG)이 29홀드로 그 뒤를 쫓는다.
노경은이 소속팀의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거둔다면, 2003년 이상열(현대 유니콘스)·차명주(두산·각 16홀드) 이후 20년 만의 공동 홀드왕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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