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연의 함께 읽는 미술사 이야기] 20세기 미술 거장: 마티스와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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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연의 함께 읽는 미술사 이야기] 20세기 미술 거장: 마티스와 피카소

문화매거진 2023-10-13 11:15:10 신고

▲ 아비뇽의 처녀들, 파블로 피카소, 1907, 캔버스에 유채, 244x234cm, 뉴욕 현대미술관
▲ 아비뇽의 처녀들, 파블로 피카소, 1907, 캔버스에 유채, 244x234cm, 뉴욕 현대미술관


[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세계 곳곳 존재하는 거장 중 마티스와 피카소는 늘 언급되는 화가다. 이 두 화가는 나의 칼럼 속 서양미술의 이해를 돕는 데 종종 거론되곤 한다. 내가 최근 다녀온 전시회의 주인공도 마티스였다. 

앞으로 20세기 미술부터 시작해서 현대미술까지 칼럼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을 간략하게나마 훑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마티스와 피카소에 대해 다루어 보기로 하고, 다음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입체주의가 이어지도록 설명하도록 하겠다.

마티스와 피카소. 그들이 20세기 전반기를 아우르는 대표 화가인 이유가 무엇일까? 공통점으로는 이 둘 모두 사실주의에 반대해 새로운 것을 모색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마티스는 감정을 담아내려 표현을 중시하였던 화가로 색채 혁명적이었다. 피카소는 형태를 파괴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결합하여 후에 입체주의 창시자로 불리게 된다.

마티스는 색채가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색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승 귀스타브 모로에게 회화를 단순화 시키는 데 능통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회화의 가장 기본적 요소만 남겨두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며 작업했다. 그의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굉장히 비비드하고 컬러풀한 느낌이 든다.

당시 마티스는 서구 사회의 격동기로 세계 대전이 발발하였던 시기에 살고 있었다. 그의 그림에서는 그러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마티스는 감상하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다.

화가의 그림에서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 혹은 그 사람의 심리적인 요소가 반영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그 힘든 시기에서 밝은 분위기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점이다. 나도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힘이 들 때가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는데, 이를 그림에 반영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이 경우에는 마인드 리셋을 하기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작업에 임하려고 하는 편이다. 미적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과 분위기가 긍정적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마티스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그가 병상에서도 작업했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오늘은 ‘바다 생물들’이라는 작품을 설명하려고 한다. 이 작품도 색종이로 조개, 해초류, 바다 동물과 파도 등의 형상을 심볼화시켜 표현한다. 여기서도 그는 과감하게 최대한 덜어내고 기호화시켜낸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을 하고자 한 것이다. 작품 하나하나 설명하며 대중과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나에게 분명 배울 점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나의 작가노트와 전시노트 정도로만 스토리를 풀어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대중에게 스스로 이해하기 쉽고, 감동받을 수 있도록 나는 작업에만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감동의 몫은 관중에게 있다는 조언을 듣고 나도 감동은 대중이 느끼게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좋은 성과가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이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되는 길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나도 프로가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현대미술의 제왕 피카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피카소의 가장 큰 업적은 ‘입체주의’라고 생각한다. 20세기 미술계에 중요한 혁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술 개혁을 이루고, 노년에도 끊임없이 다작한 작가로 꼽힌다.

나 역시 노년에도 계속 상상하며, 그 상상의 나래를 화폭에 담아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 그림은 나이에 제한이 없음에 다시 한 번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피카소도 그렇게 노년에도 그림의 세계에 빠져있지 않았을까?

그의 첫 독창적 스타일은 가난하던 시절을 통해 만들어졌다. 인디고와 코발트 블루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방랑자와 맹인 거지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여기에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반영했다. 참고로 그 당시 그림을 ‘청색시대’라고 명칭을 부른다. 이후 파리에 정착하게 되고 나서 피카소 그림의 분위기가 바뀐다. 이때를 ‘장밋빛시대’라고 부르는데, 올리비에라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남으로써 로맨틱한 장밋빛 같은 갈색 톤으로 서커스 광대를 즐겨 그렸다.

한편, 추상적 아프리카 가면에 모티프를 받아 자신의 그림과 조화를 이루게 만들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접해 본 ‘아비뇽의 아가씨들(처녀들)’이라는 작품이며, ‘니그로 시대’라고 부른다. 이 작품은 독자적으로 미술사 흐름을 바꾸어 놓았고 지금도 걸작으로 꼽힌다. 원근법도 파괴하였으며, 공간을 면들로 분할시키며, 해부학적으로도 변형시킨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피카소가 세잔의 기하학적인 패턴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과 그것을 피카소가 사물의 외형을 다시 분해시켰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조각 작품에서도 전통적인 기법의 틀을 깨뜨렸다. 점토로 조각이나 소조를 하던 방식을 떠나, 기존의 오브제를 사용하여 색다르게 조각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소와 머리’라는 작품을 참고하면 그의 천재성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브제가 캔버스에 사용된 것이 콜라주 최초의 방식으로, 입체주의가 현대미술에 기여한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하다. 

다음 이 시간에는 입체주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오늘도 칼럼을 함께한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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