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밤중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달리던 전동 킥보드를 피하려던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킥보드를 타고 있던 여학생은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현장을 지나치려 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6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쯤 대덕구 비래동의 한 교차로 인근을 주행하다 전복 사고를 당했다.
당시 A씨는 여학생 B양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로에 나타나자 이를 피하려고 급히 핸들을 꺾어 좌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차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킥보드와 추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사고로 A씨는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이 학생은 화물차가 전복된 모습을 보고도 사고 현장을 벗어나려다 시민의 부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 학생은 여고생으로 알려졌으나, 중학교 3학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목격자는 화물차 쪽으로 달려가 구호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호는 트럭 쪽에만 황색 점멸등이 켜진 상태였고 전동 킥보드 쪽은 없었다"며 "킥보드 운전자는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었고, 처음에는 그냥 가려고 해 급히 소리쳐 불렀더니 그제야 킥보드를 멈추고 돌아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사고 영상은 지난 10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화물차를 간신히 피한 B양은 발을 한번 구른 뒤 킥보드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사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트럭이 피하지 못했다면 킥보드 운전자는 사망할 수도 있었다"며 "과실 비율에 따라 킥보드 운전자가 피해를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또한 B양을 향해 질타했다. 이들은 "사고 내고 그냥 가는 게 소름이다" "여학생은 목숨 살려준 트럭 기사에게 평생 감사해라" "화물차 운전자분께 수리비, 치료비 전액 배상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B양의 교통법규 위반 여부와 함께 A씨의 과속 여부 등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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