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정조준하고 있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의미 있는 10월 평가전을 국내에서 치른다. 첫 경기 상대인 튀니지는 아프리카 국가이지만 아랍권으로 분류돼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좋은 예방주사가 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A매치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어 17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동남아시아 복병으로 떠오른 베트남과 대결한다.
튀니지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9위로 26위인 우리와 비슷하다. 북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는 아랍권으로 분류돼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상대할 중동 국가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중동 국가들보다는 신체 조건이 좋고 보다 더 단단한 축구를 펼쳐 껄끄러운 상대다.
튀니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조별리그 1승 1무 1패로 탈락했다. 죽음의 조에서 프랑스를 꺾고 덴마크와 비기는 등 선전했다. 튀지에는 한니발 메브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니스 벤 슬리만(셰필드 유나이티드), 엘리스 스키리(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전체적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A대표팀은 역대 튀니지와 두 차례 대결해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2014년 서울에서는 0-1로 졌다.
클린스만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평가전이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11월)과 아시안컵(내년 1월)을 대비할 사실상의 마지막 준비 무대이기 때문이다. 튀니지전은 길었던 무승 고리를 끊은 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한 상태다.
원격 근무논란 등에 대한 우려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참에 홈 2경기를 연승으로 마무리해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튀니지만 넘으면 베트남까지 3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즉 좋은 기세 속에서 내년 아시안컵까지 쭉 달려갈 발판이 마련된다.
대표팀이 가용 가능한 최상의 선수를 총동원해 '완전체'를 구성한 점도 고무적이다. 클린스만호는 6월 A매치 기간 손흥민(31·토트넘)의 부상,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의 군사 훈련 등으로 공백이 생겼고 9월 A매치 때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다만 혹사 논란이 있는 손흥민의 컨디션이 변수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튀니지전을 이틀 앞둔 11일 아예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손흥민은 실내에서 사이클을 타고 마사지를 받으며 회복에만 집중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특정 선수의 제외는 없다"며 출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분위기는 좋다. 대표팀 고참 김진수(31·전북 현대)는 "밖에서는 비난이 있지만 안에서는 선수들이 의심하지 않고 서로 잘 믿고 있다"며 "우리가 운동장에서 잘 해내지 못한 결과를 바꾼다면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골 감각에 물이 오른 황희찬(27·울버햄튼)도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100%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