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데이코리아> 의 취재를 종합하면, 증권가에서는 주요국들의 이해 관계 등을 언급하며 중동 지역내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와 관련해서는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차 중동 전쟁으로 확전 가능성은 대두되고 있으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는 정치적 목적이 존재한다”라며 “향후 전쟁의 확전은 이란의 지원여부에 달려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따.
그러면서 “4차 중동전쟁 당시와는 다르게 이집트는 중재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러-우 전쟁으로 인해 유럽 국가의 참여는 제한적”이라며 “중동 리스크가 5차 중동전쟁이나 오일 쇼크로 확대되기보다는 이란 및 중동주변국 내 갈등 격화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주가 하락이 이례적으로 컸던 1956년 2차 중동분쟁(수에즈 위기) 당시를 떠올려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임을 암시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충돌과 관련해 “중동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외교관계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핵심은 이란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데 있어 배후에 있는지,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쳤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개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우디-이스라엘 화해무드가 깨지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경우 유가 상승압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하며 국채 금리의 상승을 확대할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경기 침체를 자극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의 금융기관들은 지난 9일 합동 시장상황점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 요인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일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중동에서 수차례 국지적인 분쟁이 있어 왔지만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경우 금융시장과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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