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본 '셔틀콕 여제' 안세영 "100년에 한번 나올 선수, 지독한 연습 벌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스승이 본 '셔틀콕 여제' 안세영 "100년에 한번 나올 선수, 지독한 연습 벌레"

한스경제 2023-10-10 11:36:52 신고

3줄요약
30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 한국과 태국의 경기.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4강 한국과 태국의 경기.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안세영(21ㆍ삼성생명)은 1세트 18-16에서 자신의 앞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퍼 올리려다 무릎 통증을 느꼈다. 안세영이 통증을 호소하자 체육관은 일순간 조용해졌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세영의 스승 길영아(53) 삼성생명 감독도 이 모습을 숨죽여 지켜봤다. 길영아 감독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세영이 몸 상태가 걱정돼서 이후로는 박수도 못 쳤다. 아픈 다리를 끌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경기를 더 치르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잠시 걷던 안세영은 경기를 이어갔다. 부상 투혼을 불사른 그는 기어코 3세트까지 완주해 천위페이(25ㆍ중국)에게 게임 스코어 2-1(21-18 17-21 21-8)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9일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의 부상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 중 하나였다. 길 감독은 “함께 경기를 지켜본 세영이 어머니도 ‘내 딸이지만 정말 독하다’고 하더라. 정신력이 대단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올해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 치러진 11개 국제대회에서 7번이나 우승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2관왕에 오르며 ‘셔틀콕 여제(女帝)’ 대관식을 치렀다. 10일 오전 기준 랭킹 포인트 110.514점으로 세계 랭킹 1위다. 길 감독은 안세영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비결을 묻자 “스피드가 올라오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됐다.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에 세영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스윙을 보완하면서 공격력이 좋아졌다. 이제는 강약 조절이 된다. 머리가 좋아서 두뇌 플레이도 잘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노력형 선수다. 지독한 연습 벌레로 유명하다. 지도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길 감독은 “세영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한다. 국제대회를 마치고 밤늦게 귀국하면 짐을 풀고 바로 운동을 하러 간다. 그 정도로 운동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제발 쉬라고 해도 쉬는 법이 없다. 걱정될 정도로 운동을 열심히 한다. 누구보다 많이 노력했기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 한 번 꿈꾸던 순간들을 이루게 됐다.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 또 대표팀 언니, 오빠들, 응원해 주신 모든 분의 믿음과 관심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꿈을 이루고 빛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안세영이 언급한 또 다른 목표는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우승이다. 올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는 내년 두바이 아시아선수권과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김동문(48), 박주봉(59ㆍ일본 대표팀 감독) 둘만 다다른 고지다. 길 감독은 “세영이는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초등학교 때 세영이를 처음 봤을 때 10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만 없다면 오랫동안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할 것이다. 당분간 세영이를 이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힘줬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