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지역구 10곳 이상 러브콜 받아…당과 함께 결정할 것"

하태경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만희-류성걸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서울 출마 선언 후 10군데 이상 지역구에서 오라고 하더라"며 "명분·흥행·승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왕 할 거면 화끈하게 할 생각"이라며 "특정 지역을 지금 이야기하기엔 조심스럽다.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도 계시고 또 출마 예정이신 분들과 물밑 소통을 마친 후 발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3선'에 성공한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공식화했다. 부산 지역 최다 격차를 기록한 하 의원이 서울에 도전장을 내면서 정치권에는 양당의 총선을 앞둔 혁신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 의원은 서울 도전에 대해 "세 번 했으면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영남권에서 세 번 정도 했으면 당에 큰 은혜를 입은 것이고, 이제 갚을 때가 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기 살 길 찾은 것'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그분(홍 시장)과 저하고는 정치 철학이 많이 다르다"며 "저는 하 ㄴ지역에서 세 번 정도 했으면 어려운 지역에 가서 당을 위해 뛰는 게 선당후사라고 생각하고, 그분은 서울로 올라오라 할 때 거부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는 게 선당후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제2, 제3의 '하태경'이 국민의힘에서 또 나올 지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하 의원은 "저 때문에 무조건 3선 이상이면 험지로 나오라는, 강제 규정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고, 순수하게 개인의 결단이니 그걸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