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양보호사가 전하는 요양원 입소 '꿀팁'···"엔딩노트 적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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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양보호사가 전하는 요양원 입소 '꿀팁'···"엔딩노트 적어두자"

여성경제신문 2023-10-09 12:00:00 신고

3줄요약

요양서비스는 두 부류로 나뉜다. 간병하는 사람과 간병받는 사람. 쉽게 말해 요양보호사와 서비스 수급자로 갈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수급자는 평소에 요양원 혹은 요양서비스 전반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평소에 요양 영역을 생각해보지 않고 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15년차 요양보호사는 수급자가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29일 여성경제신문이 연재하고 있는 특별 기획 '요양보호사의 늪' 취재 차 일본 교토를 방문했을때 만난 15년차 요양보호사 와타나베 코헤이씨에게 '자신이 실제로 간병을 받는 입장이 된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는 서비스 수급자가 준비해야 할 세가지를 강조했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요양원에 근무중인 요양보호사 와타나베 코헤이(54)씨가 입소 노인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요양원에 근무중인 요양보호사 와타나베 코헤이(54)씨가 입소 노인과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요양보호사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Q. 자신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간병받는 사람이 되었을 때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일수록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되면 까다로운 요구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수급자의 요구 기준이 높아져 요양보호사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요양보호사 출신이 아니더라도 최근엔 고학력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서비스 수급자는 공급자에게 요구하는 사항이 10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현저히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그 외에도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등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성격이 변해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그때그때 요양 제도를 잘 활용하면서 종사자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가족에게 혹은 본인의 가족들이 먼저 요양보호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잘 설명해야 한다. 요양보호사가 지켜야 할 요양관련 환자 돌봄 메뉴얼이나 관련법도 자신 혹은 환자의 가족이 가장 먼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노인 요양원에서 입소자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노인 요양원에서 입소자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을 잊지 말자"

Q. 본인이 요양 서비스를 받게 된다면, 이를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청결감 유지와 요양서비스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에서, 건강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면연력이 일반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저하된 노인이라는 점을 본인 혹은 가족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 요양원 혹은 재가시설의 경우 종사자들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각종 바이러스나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간호사를 생각해보면 된다. 병원에 입원하게되면 간호사의 경우 상시 손 소독을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게끔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요양보호사는 보건이 아닌 복지의 영역이라 의료적 혹은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입소자와 요양보호사가 각각 본인의 청결 유지 및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또한 요양원 등 입주 시설의 경우 입주 시 객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 가족이 함께 거주하기 않기 때문에 입소 전 보증인이나 신원보증인을 세우는 것도 좋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두거나 내가 사망했을 때 후견인으로 부탁할 수 있는 사람과 약속을 하는 등 주변과의 관계를 유지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양서비스를 받는 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요양서비스 직종을 직업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입소자 및 수급자 본인과 가족에게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니라 인간이나 생물에게 있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여기선 요양보호사 입장에서 말해주고 싶다. 간병이라는 직업은 그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에 관여할 수도 있는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힘든 일도 물론 있지만, 그만큼 이 직업에 종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많다. 수급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늙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가족이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다. 본인의 상태가 안좋을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아프면 병원에가고, 돌볼 사람이 필요하면 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살면 된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인데, 남들의 시선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못 누리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요양원에 입소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김현우 기자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 요양원에 입소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김현우 기자

 

정리

"요양서비스 현장은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간병·요양이라는 영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최적의 해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요양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 이용자와 지원하는 주변 사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수급자 본인이 원활한 의사 소통이 가능할 때 자신의 노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정리를 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선 '엔딩노트'가 있다. 관련 기사 : 죽음으로 가는 여정 '엔딩노트'···日서 자리 잡은 종활(終活)

예를 들어 치매를 앓게 되면 자신이 정리한 모든 내용조차 잊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정리해 둔 모든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이를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미리 알려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요양서비스가 시작되는 날, 서비스 공급자는 수급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결국 환자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요양서비스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노후에 꼭 필요한 존재다. 이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을 갖고 모두가 행복한 노후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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