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에이스' 임시현, '올림픽 3관왕' 안산 꺾고 여자 양궁 3관왕

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안산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이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을 누르고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안산을 세트 점수 6-0(29-26 29-26 29-28)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앞서 이우석과 함께한 혼성 단체전, 안산, 최미선과 힘을 합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이번 개인전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것은 37년 만이다. 거리 별로도 메달을 수여했던 1986년 서울 대회 남자부에서 양창훈 현 여자 대표팀 감독이 전무후무한 4관왕에 등극했다. 여자부에서는 김진호와 박정아가 나란히 금메달 3개씩을 따낸 바 있다.

아울러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임시현은 한국 여자 양궁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다. 이제 겨우 20살로 국가대표는 올해 처음 뽑혔지만 곧바로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올해만 월드컵 개인전에서 2차례나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성전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올림픽 3관왕 안산까지 제치고 최정상에 우뚝 섰다.

안산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후배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안산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임시현은 1세트 세 발 가운데 두 발이나 10점을 맞히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반면 안산은 10점을 한 발도 맞히지 못하고 9점 두 발에 8점 한 발에 그쳤다.

2세트도 임시현이 29점을 기록한 반면 안산은 8점을 두 발이나 쏘는 실수를 이어갔다. 3세트도 안산은 9점을 연속 두 발 쏜 반면 임시현은 연속 10점을 쏴 점수차를 벌렸다. 마지막 발 뒤늦게 안산이 10점을 적중시켰고 임시현은 9점을 기록했지만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