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철완 기자 = 인천 모자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범행 정황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5일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0년 전 일어난 인천 모자 살인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2013년 8월 인천의 한 지구대에 20대 남성이 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를 하며 사건은 시작됐다. 신고자는 둘째 아들이었고, 첫째 형은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김면종 형사는 "집 화장실에서 세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며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했다.
일주일 뒤 용의자가 체포됐다. 둘째 아들이었다. 경찰은 그를 존속살해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차남은 계속해서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고 잡아떼며 결백을 주장했고, 묵비권을 행사해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중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 차남의 아내를 만났다. 집안에는 범죄 서적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아내는 경찰의 등장에 강한 적대감부터 드러냈다.
형사들은 수사를 통해 부부가 마트에서 대용량 세제를 수차례 구매한 점을 들어 범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또 초기화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두 사람은 "울진에서 사체를 태우면 어떨까. 어머니 집을 담보로 몰래 대출을 받으면 불법인가", "캠핑했을 때처럼 땅 파서 위에 자갈을 깔자. 톡으로 이런 거 보내면 안 되는데" 등 범행 동기가 드러나는 대화를 나눈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차남이 큰아들의 자동차를 이용해 여러곳을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했고 아내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들었다. 마침내 강원도 정선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둘째 아들을 추궁해 울진에서 형의 시신을 찾았다.
조사 결과 아내는 단순 공범이 아닌 범행 주도자였음이 드러났고, 남편은 아내의 가스라이팅에 조종당하고 있었다. 이후 아내는 유서를 남긴 채 결국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둘째 아들 정영석은 국민참여재판으론 최초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아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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