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강세론자이자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이사인 톰 리(사진)는 현재 급등하고 있는 국채금리가 지속가능한 게 아니기 때문에 증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리 이사는 4일 고객들에게 보낸 영상물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약세를 극복하면 증시는 강력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시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빨리 하락할수록 회복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리 이사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이것들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야기해 최근의 주식 매도세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약세 요인들이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며 여전히 증시 상승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5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보고서 발표 이후 상승하다 결국 4.714%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약 4.4%에 머물고 있는 그리스와 2.9%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독일의 국채금리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그리스와 독일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채금리 급등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이로써 경기침체와 미 부채에 대한 차입 비용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리 이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와 냉각되고 있는 그밖의 물가지표들을 감안할 때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10개월만에 최고치에서 약간 후퇴해 5일 배럴당 85.45달러로 내려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미국의 9월 서비스업 업황이 직전월보다 부진했으나 확장 국면은 이어갔다.
4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 수치인 54.5보다 낮은 수준이다.
9월 수치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인 53.7을 소폭 밑돌았다.
다만 ISM의 서비스업 PMI 지수는 ‘50’을 웃돌았다. 업황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ISM 서비스업 PMI는 아홉 달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부 지수 가운데 신규 수주 지수와 고용, 재고가 전월보다 부진했다.
가격 지수는 58.9로 전월과 같았다. 2021년 말 최고 기록인 84.5를 훨씬 하회한 것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3%로 크게 둔화했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리 이사는 "흔히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해 아마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면 경제와 증시에는 희소식이다. 연준으로 하여금 고금리를 되돌리도록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침체를 둘러싼 새로운 두려움에도 리 이사는 여전히 증시 강세론자로 남아 있다.
앞서 그는 연말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는 S&P500지수가 20% 하락 마감한 지난해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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