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제비갈매기는 생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철새다.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이 새의 부리는 노란색이며 끝부분이 검은색이다. 여름깃은 머리 위가 검은색이고 겨울깃은 이마에서 머리 꼭대기 부분이 하얀색으로 변한다. 어린 새는 등과 날개에 검은 반점이 특징이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부터 2000년까지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0년에 대만 마주섬에서 4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되면서 존재가 확인되었고, 중국에서는 2013년부터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번식하는 개체가 76~82마리로 증가했다. 중국 지역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소수의 섬에서만 번식하고, 주로 인도네시아 동쪽과 필리핀에서 월동한다.
사실 뿔제비갈매기는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2016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육산도에서 발견되었다. 연구된 바로는 국내 도착 시기는 봄인 3월 중순에서 말로, 4월의 번식기가 끝나면 대부분 섬에서 시간을 보낸다. 관찰 결과, 뿔제비갈매기는 4월 15일부터 19일 사이에 단 한 개의 알만을 낳았으며, 약 한 달간 품은 알이 부화한 뒤 새끼는 37일에서 43일 만에 비행을 시작한다. 번식지를 떠나는 시기는 7월 중하순이며, 8월 초 중국 산둥반도로 건너간다.
신기한 점은 포란 기간 중반쯤부터 부모 새가 아닌데도 같이 알을 품고 산란과 육추를 도와주는 제3의 도우미 성조가 있다는 것이다. 이 도우미 새는 새끼 새에게 밥도 먹였는데, 급여 성공률도 49.2%로 아비 새의 경우(40.0%)보다 높았다. 참고로 어미 새는 63.0%였다. 뿔제비갈매기가 도우미 새를 두는 이유와 부모 새와의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뿔제비갈매기뿐 아니라 오목눈이, 물까치도 다른 개체의 도움을 받는다”며 “본인의 새끼가 아니더라도 번식 성공률을 높여 종 전체적으로 이득을 얻는 데다가 육추 경험을 쌓아서 자신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위급(CR·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태풍으로 인한 둥지 소실, 해양 오염으로 인한 부화율 저하, 괭이갈매기와의 영역 다툼, 큰제비갈매기와의 교잡, 중국 번식지에서의 불법 알 채집 등으로 개체수 유지와 번식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아름다운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더해져야 하며, 국제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Copyright ⓒ 플래닛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