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공격진에 부상자가 너무 많은 가운데 손흥민이 루턴 타운전에도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에서 루턴 타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17점(5승 2무)으로 2위, 루턴은 승점 4점(1승 1무 5패)으로 17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 ‘90min’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 리버풀전에서 끔찍한 심판 판정 속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이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라이언 세세뇽, 브리안 힐, 지오반니 로 셀소도 부상으로 빠졌다. 그래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전에 내놓았던 선발 라인업을 고수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는 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손흥민이 중심에 있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최전방을 맡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원래 자리인 좌측 윙어로 나섰는데 기존 주전인 히샬리송이 최악의 부진을 보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쓰는 선택을 했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9월에만 6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번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리버풀전에서도 골을 터트리면서 2-1 승리에 발판이 됐다. 값진 승리가 나온 가운데 손흥민은 찬사를 받았다. 이번 득점은 역사적인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자신의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3시즌을 뛰며 78경기 20골을 넣었다. 이후 레버쿠젠에선 87경기 29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9시즌 째를 맞이하며 151골을 넣어 총 200골을 터트렸다.
역사적인 20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PL 사무국이 선정하는 POTM(Player Of The Match, 수훈 선수)에도 선정됐다. 득표율은 과반에 가까운 45.7%로 압도적인 수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7.1점을 부여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득점을 쉽게 하는 것 같다. 이젠 윙어가 아닌 엘리트 센터 포워드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 ‘90min’은 “손흥민은 포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고 원톱 손흥민을 조명했다.
경기 종료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100%가 아니었다. 어제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는 할 수 있는 것을 주려고 했고, 하려고 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는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주려고 했다. 그는 전방에서 팀을 이끌었고 압박을 펼쳤다. 훌륭한 주장의 역할을 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9월에만 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PL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엘링 홀란드와 경쟁할 예정인데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손흥민은 커리어 동안 이달의 선수만 3번을 받았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3년 동안 이달의 선수로 뽑히지 못했던 손흥민은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개인 득점 기록만 좋은 게 아니다. 토트넘은 9월에 번리를 5-2로 잡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담스러운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리버풀도 2-1로 잡으면서 9월 4경기를 3승 1무로 마무리했다. 어려운 일정이라고 평가를 받은 아스널, 리버풀 2연전을 1승 1무로 끝내면서 성과를 냈다. 토트넘은 2위에 올라있고 아스널과 유이하게 아직 PL에서 패배가 없는 팀이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통산 4회 수상이 되면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데니스 베르캄프, 앨런 시어러, 모하메드 살라,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 위는 로빈 반 페르시, 웨인 루니(이상 5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이상 6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7회)뿐이다. 역사적인 기록을 연이어 써 나가는 손흥민은 PL 이달의 선수 역사에서도 족적을 남길 수 있다.
득점력과 더불어 손흥민이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압박, 연계, 공간 활용 면에서 손흥민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히샬리송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손흥민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문제는 체력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손흥민을 두고 “100% 아니다”고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해줬다. 나이가 있는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고 매 경기 선발 출전해 뛰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루턴전에선 선발 휴식을 취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 이유다. 루턴은 PL 최약체이며 에버턴을 잡긴 했어도 남은 6경기에서 1무 5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중이다.
휴식을 줘도 되어 보이지만, 문제는 부상자가 너무 많다. 페리시치, 존슨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솔로몬까지 이탈했다. 토트넘은 지난 9월 20일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우리는 페리시치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입었음을 알린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페리시치는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시작할 것이고, 남은 시즌 동안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은 부상 정도에 따라 복귀 시기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팀 소속인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2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시즌 아웃 가능성이 높다. 수술에서 회복, 그리고 다시 폼을 올리는데 평균 10개월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은 남은 시즌 우도지와 라이언 세세뇽 그리고 벤 데이비스를 레프트백으로 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5일 “토트넘 공격수 솔로몬이 훈련 도중 반월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새해까지 결장이 예상된다. 더불어 구단은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루턴 타운전에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영국 ‘디 애슬래틱’ 역시 “솔로몬이 반월판 연골이 찢어져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그는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으며 최소 두 달은 결장할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금요일에 있을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망주들이 있긴 해도 주전급 자원이 부족해 손흥민이 나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부상을 달고 뛰고 있는 손흥민이 루턴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리얄 토마스 기자는 5일 “토트넘은 손흥민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지만 다가오는 주말에는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디 애슬래틱’ 또한 지난 3일 손흥민을 계속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을 칭찬하면서 “리버풀을 상대로 조기 교체 선수가 없었다면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 중 한 명 또는 둘 다 루턴에서 열리는 경기를 놓칠 위험이 있었다는 건 당연하다. 이 시점에서 희망은 두 선수 모두 출전할 수 있고 팀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을 상대로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것에 대한 만족스러운 보상이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90min’은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고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가 좌우에 위치할 거라고 봤다. 메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3-1로 루턴을 잡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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