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에서 1주년을 맞은 샤비 알론소 감독은 승리에 만족하지 않았다.
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몰데에 위치한 아케르 스타디온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H조 2차전을 치른 레버쿠젠이 몰데를 2-1로 이겼다.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지켰다.
레버쿠젠이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14분 제레미 프림퐁이 강한 전방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선제골을 뽑아냈고, 4분 뒤에는 네이선 텔러가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42분 에밀 브레이비크에게 실점하기는 했지만 승리를 지키기에는 충분했다.
레버쿠젠치고는 아쉬운 경기력이기도 했다. 특히 후반에는 몰데의 날카로운 역습에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실점은 1번뿐이었지만 후반 31분에도 에릭 키톨라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무승부 혹은 패배까지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알론소 감독은 승리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전은 좋았다. 스리톱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준비한 대로 잘 했다”면서도 “후반전에는 충분한 강도로 뛰지 못했다. 여전히 해야할 게 많고, 배울 점이 많다. 우리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태도가 올 시즌 레버쿠젠 돌풍을 이끌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해 10월 5일,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승 2무 5패로 17위까지 떨어진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물론 레알소시에다드 B팀에서 충분한 경험을 하긴 했지만, 초보 감독이 맡기에 다소 위험한 클럽이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1년 만에 팀 체질을 완전히 뒤바꿨다. 강한 압박과 속도감 있는 공격, 짜임새 있는 세부 전술로 지난 시즌에는 강등권에 있던 팀을 리그 6위까지 올리고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인도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날아오르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빅터 보니페이스, 요나스 호프만, 그라니트 자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등 적재적소에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해 플랜 A를 확실하게 강화했다. 그 결과 DFB포칼 8-0 대승을 시작으로 공식 대회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하며 바이에른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지도력에 현재는 레알마드리드 차기 감독 부임설까지 도는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1주년이 되는 날 유럽대항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럼에도 승리를 축하하기보다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했고, 이것이 레버쿠젠과 함께 비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