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이는 기준금리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뉴욕 유가는 수요 우려가 이어지며 8월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8포인트(0.03%) 하락한 3만3119.5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6포인트(0.13%) 떨어진 4258.19로, 나스닥지수는 16.18포인트(0.12%) 밀린 1만3219.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필수소비재 기업들이다.
음료업체 몰슨쿠어스의 주가가 6.3%, 식음료업체 몬델리즈인터내셔널과 가정용품 제조업체 클로락스는 각각 5%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 24∼3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는 20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000건 늘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21만건에 대체로 부합한 것이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 여건이 구직자들에게 우호적임을 시사한다.
이로써 주가에 타격이 되고 있는 금리인상을 끝냈으면 하고 바라는 일부 투자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보고서 발표 이후 상승하다 결국 4.714%로 소폭 하락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낮은 금리 환경에서 좀더 정상화한 금리 환경으로 전환 중"이라며 "이런 조정 기간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명 늘어 전달의 18만7000명 증가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8%에서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재고하고 국채금리가 최고치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노동시장이 누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래드너 CIO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최근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 민간 고용 지표로 보건대 노동시장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노동시장 데이터를 종합해 보건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본질적으로 고용이 줄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날 고용정보 제공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으로 WSJ가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인 16만명 증가와 전달의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이로써 국채금리가 수년만의 최고치에서 미끄러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끊고 반등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주간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들어 지금까지 1.16% 빠졌다. 3일의 강한 매도세에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이번주 0.7%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1달러(2.27%)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8월 30일 이후 최저다.
전날 발표된 원유 재고 자료에서 휘발유 재고가 600만배럴 이상 늘면서 수요에 대한 우려는 고조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기악화 위험이 커진데다 고유가 환경으로 수요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도 대거 쏟아져나왔다.
리서치업체 자예캐피털마케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9월까지 유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이달은 "차익실현의 좋은 시기"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성장률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2만4000배럴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648만1000배럴 늘었다.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휘발유 재고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늘어난 점도 차익실현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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