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가 세비야 복귀 후 첫 도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사를 새로 썼다.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 세비야가 PSV에인트호번과 2-2로 비겼다. 2경기 연속 무승부을 거둔 세비야는 승점 2점으로 2위 아스널을 1점차로 추격했다.
이날 세비야는 35세 이상 노장 선수들이 4명이나 선발로 뛰었다. 헤수스 나바스(37), 세르히오 라모스(37), 페르난두(36), 이반 라키티치(35)가 선발로 나서 팀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2007년에 열렸던 로센보르그와 샬케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35세 이상 노장이 4명이나 뛴 팀이다.
심지어 라모스는 어시스트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라모스는 후반 23분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네마냐 구데이의 선제골을 도우며 37세 187세라는 UCL 최고령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2014년 9월 CSKA모스크바를 상대로 도움을 올린 프란체스코 토티(37세 355일)가 기록 보유자였다.
올 시즌 친정팀 세비야로 돌아온 라모스의 첫 공격 포인트였다. 올여름 라모스는 19세에 레알마드리드로 떠난 뒤 파리생제르맹(PSG) 거쳐 18년 만에 세비야로 복귀했다. PSG와 계약 만료 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마이애미 등 최근 노장 선수들이 많이 가는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세비야를 선택했다. 막대한 연봉도 포기한 결정이었다. 알이티하드가 제시한 연봉 1,500만 유로(약 214억 원)를 포기하고 100만 유로(약 14억 원)에 세비야에서 뛰는 중이다.
라모스는 세비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언제나 돈이 아닌 심장에 따라 움직였다. 사우디나 MLS 같은 곳으로 가는 건 내키지 않았다. 계속해서 세비야만을 기다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연락이 닿았다”며 돈이 우선순위가 아니었음을 밝혔다.
라모스는 올 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씩 뛰었는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라모스는 레알에서만 101골 40도움을 기록한 골 넣는 수비수였는데, 이번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다만 라모스의 도움에도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후반 41분 라모스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세비야는 실점 후 곧바로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요르단 테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세비야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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