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원회 발족하고 건설사인 DL이앤씨에 사과 요구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지난 8월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노동자의 유족 측이 사고 현장의 안전대책이 미비했다며 건설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고(故) 강보경(29) 씨의 누나인 강지선 씨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DL이앤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장소에는 안전벨트를 걸 고리나 안전망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숨진 강씨는 지난 8월 11일 부산 연제구의 아파트 6층에서 창호를 교체하는 작업 중에 20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유족은 "현장에서 3인1조로 근무한다는 말에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으나 (DL이앤씨는) 동료들의 연락처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고인이 서명한 근로계약서가 위조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고인은 대부분 한문으로 된 사인을 하는데 근로계약서는 도장으로 서명된 것으로 보아 사고 후에 위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디앨이앤씨 중대재해 근절 및 고 강보경 일용직 하청노동자 사망 시민대책위원회' 발족을 선언하고, 사고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DL이앤씨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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