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우니온베를린의 신화가 끝나가고 있다.
4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C조 2차전에서 우니온베를린이 SC브라가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우니온베를린은 UCL C조에서 2패로 4위까지 떨어졌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우니온베를린은 전반 4분 만에 로빈 고젠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30분에는 알렉스 크랄의 침투패스를 셰랄도 베커르가 이어받아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집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7분에는 베커르가 뤼카 투자르의 헤더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우니온베를린은 먼저 2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41분 시쿠 니아카테에게 실점해 추격을 허용하고, 후반 6분 만에 브루마에게 원더 중거리골을 헌납하며 동점까지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 안드레 카스트로가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에 성공하며 우니온베를린은 승점 1점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벌써 공식 경기 6연패다. 우니온베를린은 DFB포칼에서 4-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마인츠와 다름슈타트에 연이어 4-1로 승리하며 지난 시즌 호조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RB라이프치히전 0-3 완패를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무려 6연패를 당하며 침몰하고 있다.
흔들리는 수비가 가장 큰 문제다. 심지어 센터백 보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아한 결과다. 우니온베를린은 올여름 사실상 출혈 없이 디오구 레이트,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즉시전력감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해당 영입생들이 빌드업은 좋지만 수비 실수가 꽤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 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니온베를린은 지난 시즌 34경기 38실점으로 바이에른뮌헨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6경기 만에 10실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보누치 대신 나설 수 있는 로빈 크노헤도 현재는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실점이 많다보니 원래도 좋지 않았던 득점력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우니온베를린은 공식 대회 첫 3경기에서 12득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나 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는 단 3골만 넣었다. 특히 리그에서 매 경기 2실점 이상을 허용했던 하이덴하임에 1골도 넣지 못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니온베를린은 지난 몇 시즌간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으로 분데스리가에 선풍을 몰고 왔고, 지난 시즌에는 창단 첫 UCL 진출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휘청거리며 몇 년 동안 이어온 신화가 끝날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 우니온베를린 X(구 트위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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