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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타난다면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구간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추가로 하단을 조금 열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98포인트(2.11%) 하락한 2413.0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3.25% 하락한 813.71을 기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FOMC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거론이 된 상황에서 연휴 동안 연준 인사들이 추가 인상쪽으로 무게가 실린 분위기가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도 반영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셧다운 우려는 일단락됐으나 매카시 하원 의장이 경질된 상황 속에서 정치적인 노이즈가 같이 반영돼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4개월 만에 다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상회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까지 치솟았다. 10년물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고, 30년물은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언급이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미셸 바우먼 바우먼 연준 이사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연준 의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 최 연구원은 오는 6일 나오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9월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16만3000명으로 전월(18만7000명)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PBR이 0.9배를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받을 수 있으려면 미국의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용이 또 강하게 나타난다면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구간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하단을 조금 열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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