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영월군·2011년 강릉시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
국토부가 사고 조사 진행…"통상 1년 이상 걸려"
(포천=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3일 경기 포천시 고모리 저수지에 추락한 민간 헬기는 4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으로 파악됐다.
4일 경찰과 민간 헬리콥터 업체에 따르면 사고가 난 헬기는 홍익항공 소속 AS-350(6인승) 기종으로 1980년 10월 프랑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항공은 이 헬기를 중고로 매입했다.
이 헬기는 지난 3월 15일 강원도 영월군에서 추락한 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또 지난 2011년 강원도 강릉시 산불예방 훈련 중 추락한 산림청 소속 헬기와도 동일한 기종이다.
홍익항공 관계자는 "헬기 기령은 40여년 됐고 중고로 매입했다"며 "정비팀에서 헬기를 관리하고 산불 진화 작업 전 항상 이상이 없는지 점검한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이 헬기를 가을 산불 발생에 대비해 4일부터 12월 26일까지 임차했다.
헬기는 4일부터 현장 투입에 앞서 항공사 측의 자체 장비 사전 점검 차원에서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헬기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위원회가 전담해 조사한다.
헬기 인양 작업은 국토부가 헬기 소유 업체와 인양을 위한 현장 조사와 인양업체 선정 등의 과정도 거쳐 진행하며, 1주일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기체가 인양되면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위가 인계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 조사위 관계자는 "기체 상태와 블랙박스 등을 정밀히 조사해야 알 수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통상 1년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
국토부 조사 후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판단되면 경찰은 헬기 소유 업체 측 과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헬기를 몰다 추락해 숨진 기장 A(67)씨의 시신 부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5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동의를 받았고, 내일 부검을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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