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지난해 연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의 '마스크걸', 올해 3분기 게임시장 패권에 도전하고 있는 넷마블 모바일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최근 흥행하는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원작 웹툰 IP'를 차용했다는 점이다.
인기 웹툰으로 자리매김하면 드라마도 되고 게임도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얼마 남지 않은 추석 연휴, '정주행' 해두면 좋은 작품을 한 발 먼저 살펴본다.
넷마블이 143억 조회수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게임을 4분기에 출시한다. (사진=넷마블)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웹툰 원작 열풍'은 올해 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웹툰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넷마블은 지난 7월 26일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흥행에 성공하며 재미를 봤다. 이 작품은 조회수 6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 웹툰 '신의 탑'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2010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네이버 최고 인기 웹툰 중 하나다.
원작 인기와 이를 재해석한 넷마블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이달의 우수게임 2023' 하반기 프론티어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로 재탄생한 신의 탑은 원작을 압도적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구현해내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매출 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8월 기준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4위로 올라섰는데, 이는 MMORPG 일색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또한 8월 기준 3위를 차지했고, 대만·태국·인도네시아·일본 등 해외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와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4분기를 화룡점정할 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을 출시한다. '나혼렙'은 글로벌 143억 조회수를 기록한 공전의 히트작으로,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작가를 영입할 때 '나혼렙 같은 작품을 그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업계 표준이 됐다"고 말했다. 3분기에 출시된 신의 탑 원작 60억 조회수를 약 2배 이상 상회하는 웹툰 대어가 게임시장에 등장하는 만큼 관련 업계에선 출시 시기와 여파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작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의 '플레이유 레벨업'. 국민 MC 유재석이 주인공이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웹툰에서 현재 정식 연재되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 4월 카카오엔터에서 '플레이유 레벨업'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MC 유재석을 캐스팅한 것이 특징인데, 플레이유 레벨업은 적을 퇴치하고 아군으로 소환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주인공의 주요 능력을 유재석에게 접목해 성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재석이 현실 세계에 숨은 빌런을 찾아내고, 포획에 성공하면 특정 스테이지에 해당 빌런을 아군으로 소환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데 아직 드라마나 게임 등 다른 콘텐츠로 재탄생하지 않은 수작도 많다.
네이버 웹툰 나노마신은 무림 세계에서 늘 화제의 중심인 '마교'를 배경으로 한다. 마교의 사생아로 등장하는 주인공 '천여운'은 갖은 멸시를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으나 '나노'라는 미래 세대 머신을 몸에 주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마신'으로 거듭나는 행보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마교를 넘어 무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천여운의 거침없는 여정을 담은 나노마신은 최근 무림 웹툰 원작 게임으로 재탄생한 '고수' 등을 연상케 한다.
현재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웹툰 무사만리행 또한 드라마 혹은 게임으로 제작될 경우 큰 인기를 끌 캐릭터가 수두룩하다. 2세기 후반 '마한연맹' 고리국(古離國) 무사 나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사만리행은 믿었던 스승의 배신으로 나라가 멸망하고 평생을 바쳐 지켜주겠노라 맹세했던 소단공주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나루는 공주를 찾다 로마제국의 검투 노예로 팔려가고, 이곳에서 '세계관 최강자' 로마 황제와 맞닥뜨린다는 스토리다.
지난 21일 기준 네이버 인기 웹툰 순위.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이 밖에도 '천마육성', '마도귀환록', '나 혼자 네크로맨서',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 등 작품을 추석 연휴에 정주행 시도해볼 만하다. 천마육성은 이미 한 번 목숨을 잃은 주인공 '설휘'가 환생하면서 고비마다 눈앞에 나타나는 선택창, 미래를 알 수 없는 지문들을 토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눈을 뜬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임 속 바바리안으로 살아남기, 갑자기 게임이 된 세상에서 혼자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선택한 주인공이 겪는 일을 담은 '나 혼자 네크로맨서' 등도 게임화가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한편 지난해 비지상파 전체 시청률 1위에 등극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또한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다. 컴투스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이 투자·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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