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지속적 위협"
北 "美에 어울리는 표현"
미국이 9년 만에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전략을 개정한 가운데 북한이 "군사정치적 도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전략에 포함된 중국·러시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중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하는 '전략국가 논리'를 에둘러 부각한 모양새다.
4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 국방성이 '2023 대량살육무기 대응전략'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추격하는 도전'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한 동시에 우리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위협'으로 된다고 걸고들었다"며 "미 군부의 이번 행태는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정치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WMD 대응전략'을 통해 "북한의 (군사)역량 개발은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어느 단계에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북한을 '지속적 위협'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속적인 위협'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 세기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사상 유례없는 핵위협과 공박을 계단식으로 확장강화해 온 세계 최대의 대량살육무기 보유국이며 유일무이한 핵 전범국인 미국에 어울리는 가장 적중한 표현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미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종말' '절멸'과 같은 허세적이며 망상적인 망언들을 연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들을 감행했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정책화한 전쟁 각본에 따라 핵공격 모의기구를 가동시켰다"고 말했다.
한미가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북한 핵사용 시 김정은 정권 종말'을 공언하며 핵협의그룹(NCG) 신설, 연합훈련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대해 공포심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국방성 대변인은 "한개 국가를 초토화하고도 남을 핵탄두를 장비한 전략핵잠수함까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끌어다놓은 미국의 무분별한 망동이야 말로 전 지구를 파멸시킬 가장 엄중한 대량살육무기 위협"이라며 "세계 최대의 대량살육무기 위협은 이처럼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핵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이 각종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표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국방성 대변인은 최근 북한 당국이 '불가역적 핵무력 강화'를 헌법에 명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핵·미사일 고도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제반 사실이 우리 공화국 무력으로 하여금 중장기성을 띠고 날로 무모해지고 있는 미국의 대량살육무기 사용 위협에 철저한 억제력으로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역사적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에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인민의 권익을 옹호하고 모든 위협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사수하고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강력한 군력으로 담보하는 것을 공화국 무장력의 사명으로 새롭게 규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군사전략과 도발행위에 가장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전략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지난해 법제화한 '핵무력 정책(핵독트린)' 관련 내용을 헌법에 명기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회주의 국가로 존재하는 한, 자주와 사회주의를 말살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폭제의 핵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핵보유국의 현 지위를 절대로 변경시켜서도 양보해서도 안 되고 오히려 핵무력을 지속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비핵화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정부 "北 핵사용 기도시 정권종말"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압도적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북한이 작년 9월 법제화했던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파탄 난 민생에도 불구하고 핵포기 불가와 함께 핵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야욕을 더욱 노골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무력 정책 헌법화를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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