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후 2일까지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추석 연휴를 휩쓸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강동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독주
한날 개봉한 기대작들 성적 암울
작년 연휴대비 관객 43%나 감소
“OTT 확산·해외여행객 증가 영향”
●‘강동원표 코미디’ 통했다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천박사’는 2일까지 누적관객 138만8390명을 모았다. 같은 날 개봉해 각각 67만 명과 25만 명을 모은 하정우·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과 송강호의 ‘거미집’을 큰 차이로 앞서며 연휴 극장가의 승기를 잡았다.
‘천박사’는 강력한 악귀와 맞서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경쾌한 유머와 시원한 액션을 내세워 전 세대 관객들에게 고른 선택을 받았다. CJ CGV 예매관객 분석에 따르면 관람객 중 20대 22%, 30대 29%, 40대 27% 등을 기록하며 ‘연휴에는 코미디 영화’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영화는 ‘꽃미남 스타’ 강동원을 원톱 주연으로 내세워 여성 관객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중 63%로 여성 관객으로, 37%를 기록한 남성 관객의 1.7배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SNS에도 영화 속은 물론 연휴 기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선보인 강동원의 뛰어난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글들이 쏟아져 입소문 형성에도 큰 몫을 했다.
●그럼에도 씁쓸한 극장가
‘천박사’는 선전했지만 활기가 돌아야 할 추석 극장가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강동원, 하정우, 송강호 등 스타배우들이 주연한 기대작이 연휴를 노려 27일 동시 개봉했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인 명절 연휴에 개봉해 흥행한 현빈·유해진 주연의 ‘공조2: 인터내셔날’과 비해 관객수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연휴 첫날인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211만917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9월 9일∼12일) 관객수(372만3024명)에 비해 43.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극장 대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화제작 몰아보기를 택하거나 개천절 및 임시공휴일 등으로 예년보다 훨씬 긴 연휴를 맞이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17만3000명으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