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전수조사 당시 조폭 유튜버 3명…3년 사이 8명 늘어나
모니터링 해 수사 착수했지만 입건 사례 없어…경찰 "채널명 비공개"
올해 5월까지 조폭범죄로 1264명 검거…10~30대가 전체 61% 차지
정우택 "뿌리 뽑을 때까지 강력단속 해야…안전장치 마련할 필요 있어"
유튜브에 조직폭력배(조폭)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일명 '조폭 유튜버'가 지난해 기준 최소 11명으로 파악됐다. 모방범죄를 부추기고 불법을 미화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는 전국 시·도경찰청이 지난해 9월7일부터 한 달 간 전수조사해 파악한 조폭 유튜버가 11명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조폭 유튜버는 2019년 10월 전수조사 당시 3명이었으나 2020년(8월)과 2021년(4월)엔 7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다시 4명이 더 늘었다.
실제로 유튜브에 '#건달' 또는 '#깡패'라는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해보면 건달이 되는 과정이나 어떻게 돈을 버는지 등을 알려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찰은 외부 제보나 검색 등으로 의심 동영상을 모니터링해 범죄 무용담을 올리거나 조폭 관련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채널을 조폭 유튜버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한 영상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하거나 입건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구체적인 유튜브 채널명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세를 과시하고 계파를 뛰어넘어 또래끼리 모이는 이른바 'MZ조폭'도 화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게 한 신모(28·구속기소) 씨가 'MT5'라는 MZ조폭에 소속돼 활동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조폭 범죄로 검거된 이는 1264명이다. 폭력행위 처벌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받는 관리 대상 조폭, 이들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지른 비조직원 등이다. 이 가운데 10대가 46명, 20대가 372명, 30대가 360명으로 나타나 30대 이하가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40대는 349명(27.6%), 50대는 137명(10.8%)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기업형·지능형으로 진화해 독버섯처럼 사회에 기생하고 국민의 고혈을 빠는 조폭을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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