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금 같은 프리킥으로 8강 우승을 견인한 한국 축구 대표팀 홍현석의 세리머니가 주목받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이날 선수들은 대회 개최국이자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중국과의 대결이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최대 고비로 여겨졌다. 또 현장엔 5만 중국 관객들로 가득 찰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환경에 흔들리지 않은 강한 정신력 등이 승리 요소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려도 잠시, 전반 18분 홍현석은 0-0 균형을 깨뜨리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서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홍현석이 프리킥 선제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홍현석 선제골, 스타디움은 순간 정적 / 연합뉴스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 순간 관중석에 들어찼던 5만 명의 중국 관중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전을 일순간 잠재운 홍현석의 묵직한 한 방이었다.
홍현석은 관중들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보란 듯이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왼손으로 ‘쉿’ 표시를 해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홍현석은 "제가 원래 프리킥을 잘 차지 않는데, 골 넣은 상황에선 '이건 차야겠다'는 느낌이 와서 (백)승호 형에게 차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인생에서 넣은 골 중 '톱3' 안에 드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관중 침묵 시키는 홍현석 / 연합뉴스
당시 모습 / 연합뉴스
골 세리머니하는 홍현석 / 연합뉴스
관중석을 향해 ‘쉿’ 손동작을 선보였던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골이 들어갔을 때 관중석이 (조용한) 도서관 같더라. 세리머니는 살짝 준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중국을 2-0으로 꺾은 한국은 오는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행을 다툰다.
황선홍 감독은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되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서 4강전도 이기고 결승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강인을 격려하는 황선홍 감독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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